에스토니아 탈린 중앙 광장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이 있다.
어릴 때 엄마 손 잡고 다니던 동네 허름한 약국처럼
정겨운 풍경들이 펼쳐지는 곳.
중세 마녀가 만들었을 법한 빨갛고 파란 물약부터
전갈꼬리 이름모를 짐승의 털 등
유럽의 민간요법이 이런 것이었나 살짝 웃음짓게 만드는
기괴한 병들까지.
사랑의 묘약, 실연의 아픔을 치유하는 약도 파는, 그야말로 동화 속 약국.
약으로 치유할 수 있는 마음이라면
그에게 한걸음 더 내디뎠을텐데.
2014.4.29 에스토니아 탈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