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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역할과 관련된 잘못 된 믿음

‘최고야 팀장은 실무자시절부터 뛰어난 업무추진능력과 업무성과로 두각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인간성도 좋고 다방면에 걸쳐 유능한 인력으로 인정받아 승진했다. 하지만 최고야 팀장이 맡은 조직은 피멍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최고야 팀장은 모든 업무를 직접 관여하고 일선문제에만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직원들을 믿지 못해 현장 모니터링에 지나친 시간을 할애하고 직원들이 다른 의견을 말하면 자신이 다 해봐서 안다고 하며 직원들의 말을 듣지도 믿지도 않는다. 또한 사람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업무와 성과만 챙기고 쫀다. 직원들은 일을 스스로 하기보다는 지시만 기다리고 최고야 팀장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관리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최고야 팀장의 문제는 누구의 책임인가?

많은 사람들은 최고야 팀장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1차적인 책임은 최고야 팀장을 승진시킨 그의 상사에게 있다. 그의 상사는 최고야 팀장을 실무자로서의 능력만으로 판단해서 관리자로 승진시키는 실수를 범했다. 플레이어로서 업무능력을 발휘하는 것과 리더로서 조직을 관리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리더의 역할은 자신이 일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일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준비없이 갑자기 관리자가 된 최고야 팀장은 다음에 동물원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같은 입장일지도 모른다
   ‘엄마가 어린 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갔다. 아이가 동물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고 졸라 엄마는 아이를 들어 올려 동물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게 했다. 손을 뻗어 동물을 만지려고 하던 아이는 엄마가 실수로 손을 놓아 우리 안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엄마는 위험한 상황에 놓인 아이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어떤 남자가 우리 안에서 과감히 뛰어 들어가 아이를 안고 나왔다.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그 사람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어떤 한 사람이 그 남자에게 다가가 어떻게 하다 그런 용기를 발휘했는지 물어봤다.
 그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떤 놈이 뒤에서 밀었어요!”

실무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잘 나가다 준비없이 갑자기 관리자가 된 최고야 팀장이 오히려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그가 플레이어로서 남는 것이 개인이나 조직에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로렌스 피터 교수는 최고야 팀장 같은 사례를 피터의 원리라고 명명했다. 피터 교수는 조직 내 무능력 사례를 연구할 결과 무능력자의 승진이 그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에 따르면 특정 분야의 업무를 잘하면 그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하게 되는 데 이것이 익숙하고 잘 하던 일에서 전혀 경험과 지식이 없는 일을 하게 되어 능률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피터의 원리는 조직에서 준비된 리더가 역할을 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만든다.

  조직에서 능력이 부족하고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리더의 자리에 앉히는 원인 중에 하나는 역할과 관련된 잘못된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믿음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이다. 조직의 리더들은 실무능력이 뛰어난 직원들은 무엇을 해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어떤 역할이든 부여하든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전혀 잘못된 생각은 아니다. 조직에서 특정한 역할은 조직에서 부여한 지위권력(Positional Power)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직 또는 직위를 기반으로 목표와 업무를 부여하고 배분하며 평가를 할 수 있는 합법적 권력과 유리한 직무를 부여하거나 보너스, 승진 같은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 보상권력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관리자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리더가 권력을 남용하거나 영향력을 비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있다.  

만약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면 지위를 가진 모든 리더는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고 추종자들도 그들을 존경하며 따라야 한다. 또한 리더십 연구와 교육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입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직원들은 조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리더를 떠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많은 공감을 불러오는 것은 조직에 제대로 된 리더를 만나기 힘들다는 것을 방증 하는 것이다.

이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에서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로 믿음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렇게 믿음이 바뀔 때 올바른 사람을 선발해서 준비시켜 올바른 자리에 앉힐 수 있다. 좋은 리더가 되는 길은 권투선수가 챔피언이 되는 것과 같다. 권투선수가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 수 많은 연습과 경기를 치루 듯 조직에 리더들도 충분한 준비와 연습을 거친 뒤 타이틀 매치를 위해 링위에 올라가듯 리더의 자리에 앉아야 한다. 그리고 챔피언이 이미 링 위에 올라가기 전에 챔피언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리더도 지위를 얻기 전에 그 지위에 적합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많은 문제와 갈등들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잘 못된 믿음으로 준비되지 않은 올바르지 못한 사람들을 링위에 올린 대가를 치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출간서적]

온택트리더십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652162

더체인지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490876

노와이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256889

차이를 만드는 습관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839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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