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를 만나다.>

2014년 겨울 당시 소속 되어 있었던 인센티브 회사(보통 한 단체로 아는 사람들끼리의 여행이나 같은 소속의 단체 여행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패키지와는 다른 기획여행 단체팀들)에서 서유럽 겨울 여행을 떠나 6박 8일의 일정으로 네덜란드 스위스 이탈리아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너무 좋은 분위기의 팀들 이어서 팀이 끝나고 나중에 친목 모임이 결성 되었는데 22명 멤버중 모두가 소속이 된것은 아니지만 10면 이상의 멤버들이 모임을 유지해 오고 있다. 그 모임에 포함이 되어 있진 않지만 당시 멤버중 동갑내기 손님이 하나가 있었는데 여행이 끝나고 우연히 친구가 되어 여사친으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데..


다이빙을 좋아하는 친구라서 종종 필리핀으로 스쿠버 다이빙이르 다녀 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를 그만 둔다며 다른 일을 한다는게 아닌가? 나름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금융권 회사인 곳인데 그만둔 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예상치 못한 말을 한다.

"나 회사 그만두고 제주도 가서 해녀 하려고?"

"뭐라고? 해녀를 한다고? 그거 아무나 할수 있는거야?"

"아니 원서 접수도 해야 하고 시험도 봐야해. 쉽지는 않아?"


'수영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결국 해녀가 되는구나. 이럴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다행히도 친구는 좋아하는 해녀를 하게 되었고 중간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예민 했던지 연락도 잘 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해녀가 된지 4년차..코로나로 인해서 물질을 많이 하지도 못했고 수산물의 수출길이 막히니 다른 일을 할수 밖에 없었던 여사친 해녀.. 그 친구도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는데 전통시장 사무실에서 경리를 본다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웃을수 밖에 없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해녀 한다고 갔는데 코로나라는 것이 발목을 잡으니 그래도 전공을 살려서 경리를 하고 알바를 하고 있구나. 그래 뭐든지 할수 있으면 되지 뭐'


잠시 친구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계속 걸었더니 어느새 3일차 끝이 보인다. 친구와의 저녁 약속 시간이 되고 오늘은 나 혼자가 아닌 친구가 있으니 사치를 부려 보기로 했다. 숙소도 전날 이틀까지 자던 게스트 하우스가 아닌 나름 호텔로 숙소를 잡았고 저녁도 편의점 식사가 아닌 해물탕으로 셋팅을 했다.


줌문씨뷰.jpg 3일차에 만난 호텔에서 바라본 바다. 머~~~~얼리 보이긴 하지만 3일만에 나의 숙소는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나름 씨뷰였다. ㅎ ㅎ ㅎ


친구는 약속 시간에 정확히 온다더니 약간 늦게 식당에 도착했고 걷는다고 수고 많다며 저녁을 먹는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비록 차를 가져와서 같이 술을 마실순 없었지만 앞으로도 남은기간 건강하게 잘 걸으라며 해물탕 값을 계산을 해주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사진 같이 찍자는 말에 얼굴을 내밀진 못하겠고 숙소에 도착하자 나를 알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며 사진을 하나 보내주었다.


"내 얼굴 있는 사진은 못 보내지만 이것만 보면 해녀들은 알수 있어. 저게 누구 것인지.."



테왁.jpg 해녀들이 메고 들어간다는 테왁. 그물은 거의 비슷하지만 저 주황색 나는 공 모양의 테왁은 보는순간 누구 것인지를 알수 있다고 했다.

헤엄쳐서 갈수 있을 것 같았던 해녀 친구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동차를 타고는 집으로 유유히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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