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한참을 가야 할텐데...>

하루하루가 정말 스펙타클 하다. 첫날은 식당과의 전쟁 이튿날은 비가와서 길과의 전쟁을 하더니 이젠 화장실도 전쟁이다. 계획에 없던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계속 찾아 다니면서 보는 것은 신발을 보호 할수 있는 커버를 찾는 일이었다. 이제 3일째인데 이런 변수들이 많이 생기는 것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변수들이 나를 기다리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비를 만나지 않기 위해서 날짜를 이렇게 잡았지만(9.1~9.10) 제주도 날씨는 시간이 지나도록 알수가 없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드디어 작은 밭길을 벗어나 제법 도로 다운 큰 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곤 시간을 보니 어느새 11시가 다 된 시간. 7시쯤 숙소에서 나왔으니 어느덧 많은 변수를 통과해서 4시간을 걸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휴식도 필요하고 배도 고팠다. 주변에 식당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계속 걸어오던 밭길 보다는 넓은 길이었지만 그래도 좁은길의 연속 이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눈앞에는 과일파는 가게인지 식당인지 몇몇 곳의 간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메뉴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의 허기를 달래주는 음식은 어떤것 이든 먹을수 있을것 같았다. 그렇게 호기롭게 주변을 탐색 하던 끝에 규모가 아담한 분식 이라고 써있는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충전이 필요했지만 나의 길을 알려주는 폰도 어느새 반이 닳아 충전을 요하고 있었다.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충천기를 이용해서 충전을 하고 메뉴판을 살펴 보았다. 분식집 이다 보니 분식 메뉴가 많았다. 떡볶기를 비롯해서 오뎅 등등 눈길을 끄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렇게 살피던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비빔밥"

비빔밥.jpg 고생끝에 만난 비빔밥 난 정말 비빔밥이 좋다.

동료들은 그랬다. 대한한공을 타면 항상 비빔밥이 나오니 이젠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2년간이나 출장을 못나가다 보니 그 보기싫다던 비빔밥이 그립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난 비빔밥이 정말 좋았다. 심지어 대한항공을 비빔밥을 먹기 위해 탄다는 말을 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러다가 가끔 낙지덮밤이 나오면 짜증을 내기도 했는데 아무튼 나는 비빔밥이 좋았다.


그렇게 비빔밥을 주문하고 나 혼자 있는 식당에서 난 주인장님께 양해를 구하기 위해 한 마디 말씀을 드렸다.

"사장님 제가 중문까지 걸어가는데요. 식사가 끝나더라도 폰 충전 때문에 여기좀 앉아 있어도 될까요?"

"중문 까지요? 여기서 한참을 가야 할텐데. 차로가도 30분을 가는데 걸어서 간다구요?"

"네 오늘이 제주 걷기 여행 3일차인데 이미 60키로를 걸어 왔거든요. 괜찮아요. 저 여기 충전 끝날때까지만 있어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대단하신 분이네. 끝까지 몸 조심하시고 천천히 쉬었다 가세요."

곶자왈_125031.jpg 방통대 편입을 하고 나서 자연 자원의 이해를 통해 공부를 했던 곶자왈이란 곳. 구경 해보고 싶었지만 이번 여행엔 이곳은 포함되지 않은 곳이었다.

그렇게 허락을 받은 나는 충전을 마치고 나의 해녀 친구가 기다리고 있는 중문으로 계속 걸음을 멈추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

안성교차로_114454.jpg 식당을 나와 30여분 걸으니 제법 큰 도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난 이 도로를 만나고도 3시간 여를 더 걸어가야 했고 드디어 저녁 시간에 해녀 친구를 만나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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