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31일 이날은 나에겐 정말 잊을수 없는 날이다. 잊기가 쉽지 않다.
바로 투어중 손님이 돌아가신 날이었다. 3일차 아침 중국 산서성과 하남성 경계에 있는 중국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태항산 관광을 앞두고 있던 아침 8시쯤 손님 한 분이 코피를 흘리고는 갑자기 쓰러지시더니 호텔에 도착한 엠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 되었으나 한 시간여가 흐른 뒤 가이드 핸드폰으로 문자 메세지가 전달되었다. 손님이 돌아가셨다고.....
'아 나에게도 이런일이 생기는구나..인솔자 12년 차에 ... 아니 다른분들은 경험을 안했을 수도 있지..참 인생이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잠시 앞이 깜깜했다. ㅠ.ㅠ.
어제 북경 만리장성 자금성 투어때도 문제가 없었던 분이었는데 갑자기 호텔에서 쓰러지시더니 이런 일이 생기고 말았다. 첫날 부터 소리를 지르시더니 아마도 혈압에 문제가 있었던것 같았다. 계속 지속 적으로 소리를 지르셨고 약간의 치매기도 보였다. 웬만해서 그런 적이 없는데 하도 소리를 지르시고 깜빡깜빡 하셔서 인솔자인 내가 그 분의 여권을 관리해 드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여권이 아니라 그분의 몸을 관리해 드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남은 분들은 투어를 진행하였고 가이드 분을 한명 더 섭외해서 손님 대표분과 사후 처리를 하기 위해서 호텔에 대기를 하고 있었다.
이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경찰에 신고를 하고 경찰에 지시에 따라야 한다. 그리고는 우리가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다. 서류가 준비되면 대사관이 있는 북경으로 가야 하는 것인데.. 북경 까지는 가이드님께 문의 해보니 차량으로 8시간은 걸린다고 한다. 신분을 확인할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행기나 기차로는 불가하다는 것이 집행부의 얘기였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다른 가이드 분이 호텔로 오셨다. 마침 경찰도 시간 맞추어 호텔에 도착을 했고 전후 사정을 듣고는 경찰이 CCTV 를 보고 또 보고 하더니 우리를 경찰차에 태우고는 경찰서로 이동을 했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경찰차를 탄다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이 아니었다.
30여분을 달려 경찰차는 경찰서에 도착했고 우리를 의자에 앉히고는 취조(?)아닌 취조가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우린 자정이 다 되도록 사건 처리를 위해서 이리 뛰고 저리뛰고 하는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