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사건이 생기고 말았다. 투어를 하다보면 평상시 습관으로 인해서 곤란한 경우를 초래하곤 하는데. 이번 일이 그랬다.
2000년대 초반 까지만 해도 유럽의 대부분 실내에서 흡연이 가능한 곳이 많았다. 하지만 10년전 부터인가 바에서도 흡연을 금지 하는 곳이 많아졌다. 물론 아직까지도 사회 주의 국가였던 구 유고슬라비아의 나라들은 아직도 실내에서 흡연을 하는 곳이 많지만…
그러다 보니 체크인 할 때 강력하게 강조를 하면서 절대로 실내에선 흡연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심지어는 글로 작성된 종이를 가지고 와서 안내를 하는 호텔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솔자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와 지금 달라진 것을 살펴보자면.
10년 전 체크인시 가장 먼저 안내하는 것은 익일 출발 시간이다. 그러면서 아침 조식 시간과 장소, 모닝콜 시간을 안내하면서 지금은 없어진 수신자 부담 전화 요령을 국가 별로 안내를 했었다. 하지만 요즘엔 각자 핸드폰이 있고 카카오톡 이라는 것을 통해서 무료 통화가 가능해 지다보니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고 날씨도 짚어 드리기는 하지만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서 확인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특별히 검색이 되지 않는 장소중 우리가 가는 곳만 현지 직원을 통해서 문의를 하곤 한다.
<죽기전에 꼭 봐야할 도시로 꼽히는 노르웨이의 베르겐..우리의 노르웨이 여행은 이 곳 베르겐에서 시작 되었다.>
반면 지금은 익일 출발시간 조식 식당 시간과 장소 그리고 달라 진게 바로 와이파이 사용 요령이다. 게다가 절대로 흡연을 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사항이다. 그렇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심지어 믿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나도 담배를 피웠었고 현재는 금연 중이지만 흡연자들이 대부분 매너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주변 상황은 신경 쓰지 않고 담배를 피고 싶은 욕망을 쉽게 버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2박을 했던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호텔 이었다. 여기서 노르웨이에 관해서 잠깐 얘기를 하자면…
1994년 17회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곳. 이 때부터 우리나라는 쇼트트랙 강국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우리나라의 김윤미 선수가 만 13세 3개월 이란 나이로 금메달을 따면서 동.하계 올림픽 합산 역대 최 연소 올릭픽 금메달 리스트가 된 것이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6위를 차지했다.---나무위키 참조..
매번 짐을 싸다가 오랜만에 짐을 싸지 않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일정을 진행했고 저녁이 끝나고 주변에 갈 곳이 없던 호텔 특성상 아는 분들 몇몇 분이 한 방에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나 보다. 그러다가 담배도 피고 싶어지고 하다 보니 나갔어야 했는데 그 귀찮음을 참지 못하고 그만 방안에서 흡연을 하고 만 것이다. 그나마 이 호텔엔 감지 센스가 있지 않아 현장 범으로 걸리진 않았는데 체크아웃을 하는 날 로비에서 한 방의 번호를 언급하며 호텔 직원은 필자에게 영수증을 내밀었다. 250유로 상당의 벌금 용지..
이럴 때는 나도 순간 당황을 하게 되는데(내가 순간 이 호텔 금연이라고 말 했었나?)하는 것인데 분명 이 호텔에선 체크인 시 직원이 신신 당부를 한 것이 생각이 났다. 내 실수는 아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런데 가끔 오리발을 내미는 손님들이 있다. 솔직하게 큰 문제없이 해당하는 방의 손님이 논쟁없이 흡연을 했다고 하면 끝나는 순간인데 대부분의 손님들이 담배를 피지 않았다고 발뺌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마찬 가지로 기존에 하던 방법대로 방 손님들께 확인을 하기 시작했다.
“000호 손님 어느 분이세요?”
“어 우리 방인데 무슨 문제 있나요?”
나중에는 밝혀 지겠지만 괜한 트집 잡는 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선 조심 스럽게 확인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담배 피우셨어요?”
“아니요 그런 적 없는데.”(이번 팀은 공무원 분 들인데 이렇게 거짓말을 하신다. 그러면 안 되는 분들이)
역시 예상했던 대답이 나왔다. 그래서 그 손님이 하신 말씀을 그대로 로비 직원에게 전달을 하였다. 이 방에선 담배를 피지 않았다고..
그랬더니 분명히 담배를 피웠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시 한 번 확인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그 분께 확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안 피우신거 맞죠?”
이 때도 질문을 기분 나쁘지 않게 해야 한다. ‘피우 셨다는데요’ 라든지 ‘피셨는데 거짓말 하시면 안됩니다. 식의 질문은 피해야 한다. 참 아이러니한 순간이다.
“네 담배 피운적 없는데.”그러더니 옆에 룸 메이트에게 확인을 하신다.
“너 폈냐?”
그래서 다시 한 번 로비 직원에게 손님의 상황을 전달하고 지켜 보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로비 직원이 나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 주더니 이건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
순간 얼굴이 빨개 지면서 이건 누가 봐도 한국 손님들이 담배를 피웠다는 증거를 품은 결정적인 사진 이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 만한, 심지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라도 알 수 있는 한국 이름의 담배 꽁초가 한국말로 써 있는 종이컵에, 3개의 담배 꽁초가 들어 있는 것이었다.
몇 분인지 모르겠지만 이 분들은 완전 범죄에 실패를 한 것이다. 담배를 피긴 피웠지만 담배를 껐던 종이컵을 치우지 못하고 창가 모서리에 그대로 놓고 호텔을 나온 것이었다. 그걸 청소를 하러 들어갔던 청소부가 발견을 한 것이었고 그대로 그 청소부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은 것이었다. 그래서 손님 대표를 불러 그 사진을 보여 드리고는 어떻게 할 지를 상의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그 손님 대표는 갑자기 다른 분들을 모이라고 하시고는
“자 이 방 주무신 분들 어느 분들 이에요? 그리고 여기서 같이 담배 피우신 분들 다 나오세요.”
라면서 강수를 두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웅성웅성 소리가 나기 시작 하더니 그 방에서 담배를 피운 사람들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5명이 모여 소주를 한 잔 하면서 나가기 귀찮으니 방에서 그냥 담배를 피운 것이다. 나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술이 들어가면 담배 생각은 더 간절 해진다. 그리고 아마도 담배를 피운 사람들끼리 괜찮다 별일 없다. 하면서 담배를 피기 시작했을 것이다. 항상 그렇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합리화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에 그래도 나가서 피는게 어떻 겠느냐며 말을 한 분이 계시 겠지만 아마도 그 분의 의견은 묻히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게 5분이 벌금의 금액이 적힌 영수증을 들고 인원수로 나누고 있었고 금액은 한국 돈으로 30만원 가까이 되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본인들이 잘못 했다고 해도 그 상황이 불편 했을 터 돈 계산 하는게 시간이 은근히 걸렸다. 그러다 보니 손님 대표가 또 한 소리를 하였고 그것이 그 분들 심기를 건드렸는지 방 주인이 한 소리를 하고 말았다.
“아 알았으니 그만 합시다. 보태줄 것도 아니면서 거참. 당신들은 살면서 단 한번도 잘못 한적 없어? 담배 한 번 핀 걸 가지고 뭐 이렇게 죄인 취급하고 말이야. 피울수도 있는거지 그걸 가지고 아침부터 나와라 뭐해라 사람 거 드럽게 기분 나쁘게 하고 있네..”
이걸 무슨 상황이라 해야 할까?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했나? 적반하장 이었다. 평소 같은 기관 이었지만 사이는 서로 좋지 않은 듯 했다. 그 공범들(?) 때문에 우리의 출발 시간은 20분이 지연 되었고 출발한 버스속은 싸한 분위기로 1시간을 넘게 다음 목적지인 스웨덴으로 달리고 있었다.
여행쟁이의 팁 : 우리나라도 요즘엔 금연구역이 많아 지면서 흡연자의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설마 아니겠지’란 생각으로 현지 규정에 관한 지시 사항을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인솔자나 가이드의 지시와 안내를 꼭 잘 듣고 꼭 지켜야 할 규정은 지키는게 좋다. 단체라 함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은 국가 대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