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직업을 갖기 전 배달이란 배달은 다 해 볼 정도로 배달 업계 에서의 일을 정말 많이 했다. 물론 현재 전문 적으로 일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비교가 안 될 정도 이지만 나름 대로 배달 업계 에서 일을 했다고 조심 히 말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이 글을 쓰고 다시 수정하는 지금 코로나로 인해 지금 다시 피자 배달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나는 데로 글을 쓰고 있다.)
고등학교 에서의 신문 배달. 수능이 끝난 후 친구와 함께한 자장면 배달. 공익 근무를 마치고 서울에서의 피자 매니저 생활을 하면서 함께 했던 피자 배달. 이 일을 하면서도 틈틈히 알바 비슷하게 이모님을 도와 드리며 용돈을 벌었던 치킨 배달 까지…
평소에도 걷고 뛰는 것을 좋아 하다 보니 움직이는 업종 그래서 배달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출장 중에서도 이렇게 배달을 할 일이 생기다니 참.
물론 내가 이전에 하던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의 배달 이었다.
처음 가는 베네룩스 3국 파리를 시작으로 중간에 독일과 벨기에 그리고 작은 국가인 룩셈부르크를 지나 네덜란드 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동선은, 아주 잘 짜여진 스케줄 이었다.
하지만 저렴한 상품 이어서 인지 너무나도 열악한 호텔 시설.
대한 항공 스케줄에 150만원 대의 형성된 가격이니 너무나도 호텔 시설과 음식이 안 좋았다. 물론 대부분의 유럽 호텔 문화가 안 좋다. 물론 다 안 좋은 것은 아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특급 호텔 쉐라톤 이나 힐튼급의 호텔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 상품은 너무나도 비싸고 비싼 가격에 기대만 높고 호텔 시설은 우리가 생각 하는 것만 큼 훌륭하지 않다. 그래서 내가 항상 생각하는 유럽의 호텔은 기대하고 오지 말라는 것이다. 이름만 따지고 볼 것이 아니다. 심지어 미국에는 힐튼이 3성급 호텔로 인정하는 곳도 많다.
그러다 보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겨울철이라 난방과 조식 이었다. 난방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난방에 대해서는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서 소개해야 겠다.
그래서 각자 필요한 난방 용품을 챙겨 오시라 안내를 드렸고 그리고 조식 대신에 먹을 만한 음식을 조금 준비 하시라는 안내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안내를 하고는 상품을 확인을 하는데…
‘이런 파리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빼고는 전부 안 가본 곳이다. 에누리 없이 앞과 뒤 만 빼고 중간엔 전부 안 가본 곳이네..’
더욱이 문제는 파리를 제외하곤 가이드 서비스도 없다. 다른 지역은 내가 커버를 하던지 아니면 사비를 들여서 현지 가이드를 요청 해야 한다. 회사에서 이런 지원을 끊은 지는 오래 되었다. 비단 내가 소속 되어있는 회사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회사가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 물론 해 주는 회사도 있지만 그런 회사는 나의 회사랑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곳이다.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장 일반 적인 상황은 바로 앞에서 언급한 현지 가이드를 사무실을 통해서 요청하는 것이다. 이런 스케줄에는 적어도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녀오신 분들께 사전 정보를 듣고 가는 방법이 있다.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혼자 안내를 하게 되면 먼저다녀 오신 분을 찾아야 했다. 고민을 하느라 몇일 간의 시간이 흐르고 아는 선배님 중에 다녀 오신 분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정말 다행 이었다. 나름 대로 발칸도 혼자서 안내하고 투어 진행을 여러 번 해 보았는데 베네룩을 가이드를 요청 할 순 없었다. 그리고 유난히 이 지역엔 현지 가이드 분이 많이 계시지 않기 때문에 요청을 해서 돈은 돈데로 쓰고 불만이 생기는 경우도 선배님 등을 통해서 들었기에 다녀오신 분의 정보를 열심히 듣기 위해서 내가 살고 있는 안양을 떠나서 선배님을 뵈러 남양주로 간단한 지하철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그 분을 거기서 만나 뵙고 4시간 여 동안 중간 일정에 있는 지역들의 안내를 다 받게 되었다. 익숙하지 않는 구글 지도와 함께 주차장 정차 위치 호텔의 위치 식당의 위치 등 벌써 머리가 아프다. ㅠ.ㅠ(다시 검토하면서 볼려니 그 때 기분이 몰려와 다시 머리가 아픈 듯 하다.)
‘그냥 비용을 지불하고 편하게 다닐 걸 그랬나?’
하지만 자존심이 있지 이왕 하기로 한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가 그냥 돈을 쓸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온통 복잡하게 자주 헤깔리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럴순 없었다.
‘그래 하는거야 할 수 있어. 누구라도 처음은 있으니 티만 나지 않게 열심히 해보자고. 열심히’
어느덧 시간은 흘러 출발 당일 날이 되었고 그렇게 손님들과의 미팅은 이루졌다. 하지만 이른 아침 출발이라 공항이 정신이 없다.
08:15 분 비행기이다 보니 미팅하는데 엉망이다. 왜냐하면 공항 미팅이 6시부터 인데 수속도 6시부터 되고 너무 이르다 보니 그 시간에 오지 않는 버스들도 많다보니 미리 와서도 기다릴 때도 없고 수속 카운터는 문이 닫혀 있고 다른 팀과의 경쟁은 치열하고 정신이 없다. 그렇게 33명의 미팅이 이루어지고 손님들은 다 면세점으로 들어 가시게 되었다.
‘아주 정신이 없네. 이거 무슨 투어 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지게 생겼다.’
그렇게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 구역으로 들어가 잠깐의 자유시간을 가지려 라운지에 앉았는데…
‘이런 젠장~~~~~~~~~~~~~~~~~~~~~~~~~~~~~~~~~’
정신없이 이리 저리 뛰다 보니 4시간의 노력이 담겨 있는 자료가 없어졌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이걸 어쩐다. 초반의 일정 파리와 마지막 일정 암스테르담 말고는 나머지의 일정은 정리가 되질 않으니 머리가 다시 하얘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래 미리 걱정 하진 말자. 아직 시간은 있다. 기계치인 내가 이번에 구글 맵을 사용하는 법을 알았으니 이제 차근 차근 하나씩 배우면 된다. 언제까지 계속 뒤쳐져 있을 순 없으니 하나하나 배우면 된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기내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사실 불안함은 떨칠 수 가 없다. 인솔자라면 누구나 대부분 가지게 되는 생각인데 하루하루 마음이 몇 번이 변하는지 경험 해 본 사람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 분들은 경험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랴..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행기는 파리에 도착을 했고 이른 새벽 출발이라 비행기는 파리 현지 시각으로 낮 2시쯤 도착을 했다. 그리고 바로 반 고흐의 무덤이 있는 오베르 쉬즈 우아르 라고 하는 파리 외곽의 마을을 구경을 하러 갔다. 이후 바로 파리 시내로 이동을 해서 투어를 마치고 첫날밤을 무사히 지낸 우리 팀은 익일 조식과 함께 첫날을 보내게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후 일정이 자신이 없어진 나는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바로 그건 뜨거운 물 배달 이었다. 처음 가는 지역이라 자세한 안내도 필요했지만 우선 손님들께 친절하고 열심히 한다는 인식이 필요했다.(그렇다고 가본 지역은 대충 대충 하는 것은 아니다.) 인솔자를 15년 가까이 했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 그러다 보니 이번 팀에 컨셉을 무한 친절로 잡은 나는 조식이 너무나도 간단하게 나온다고 많이 얘기를 들은 터여서 새벽 5시부터 손님들 방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정말 심플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이번 호텔의 조식- 유럽은 아침을 간단히 먹는게 대부분 사람들의 습관이다.>
“안녕하세요 인솔자 입니다. 뜨거운 물 필요 하시면 받으세요.”
“누구세요?”
“네 인솔자 입니다. 혹시 뜨거운 물 필요 하시면 좀 챙겨 드시라구요. 가져왔습니다.”
유럽의 호텔 대부분이 커피포트가 없다 보니 간식거리나 사발면을 가지고 오더라도 뜨거운물이 없어 불편한 경우가 많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아침의 물 배달과 수상한 모닝콜은 하루하루 계속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손님들이 시차도 적응이 되고 일정도 피곤 해 지다 보니 어느 날은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힘드 실텐데..”
“괜찮습니다. 이 지역이 워낙 불편한 것들이 많아서요.”
“내일은 필요 없을 듯하니 오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정말로 안 갈 수는 없었다. 하루하루 아침 마다 그렇게 뜨거운 물 배달은 계속 되었다. 그런데 파리에서의 마지막 오전 큰 변수가 생기고 말았다. 이틀 전에 고장난 엘베를 아직도 고치지 않은 것이다. 이 전에는 엘베가 없어서 고생한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이번엔 있어도 이렇게 고생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이런 경우는 없는 것이 도와 주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와의 또 다른 유럽인 이유가 있는데 우리 같은면 난리가 나면서 당장 고치려고 하겠지만 유럽 엔지니어 서비스의 서비스 비용이 워낙 세다 보니 엔지니어 시간이 되지 않아 제대로 우리가 있는 동안에는 수리가 안 되는 것이다. 방법이 없었다. 내가 대부분 지고 나르는 수밖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낮은 2층이 많아서 여자 분들은 내가 대부분 날라 드렸는데 그런데 유럽의 2층은 우리로 치면 3층이었다. 0층이라는 것이 유럽 호텔엔 존재 하기 때문이다.
짐을 많이 날라본 분들은 공감을 할 것이다. 입이 돌아가려고 하면서 삐쭉거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팔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손님들은
“괜찮으세요? 우리가 해도 되요. 아이고 뭐 이렇게 짐까지,,,”
하시지만 긴장을 놓을 순 없었다. 힘이 들더라도 할 수 있는데 까진 해야 한다. 지금 팔이 아프고 입 삐쭉거림이 문제가 아니다. 이제 부터가 시작이다. 암스 텔담 갈때까진 지뢰밭 천지 였다. 내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그런 거대한 지뢰밭 말이다.
힘들긴 했지만 결국 모든 짐을 다 끌고 내려와서 파리를 출발한 우리는 프랑스 남부 스트라스부르 쾰른 룩셈부르크 브뤼헤 등등을 거져 어느덧 여행의 마지막인 암스텔담 까지 도착하게 되었다.
오지 말라고 하셨지만 안 갈수는 없었고 매일을 똑같이 뜨거운 물을 가져다 드렸다. 그랬더니 길을 헤메도 이해 해 주셨고 차를 잘못 세워서 약간 돌아가도 손님들은 많이 이해해 주셨다. 그래도 손님들이 최대한 걷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나름 대로 머리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번 기사가 여기가 처음이라 주차장을 모른답니다. “
“항상 세우던 곳이 아니고 위치가 바뀌어서 제가 조금 헤멜 수도 있습니다.”
“지금 공사가 한창이라 지금 제가 알던 위치가 아니라 새로운 곳으로 간다고 하니 최대한 불편 하지 않게 움직 이겠습니다.”
그렇게 하고선 아침엔
“뜨거운 물 가져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잘 주무셨어요?”
라는 멘트는 투어가 끝날 때까지 계속 되었고 그렇게 우여 곡절 끝에 크게 문제없이 다녀 올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 중간 정보를 알려준 선배를 매일 매일 괴롭히며 다시 묻기를 반복했고 그나마 다행으로 잘 이해해 주셔서 필요한 정보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젠 더 이상 커피 포트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내가 초심을 잃은 것이 아니라 이후부턴 손님들께 커피 포트를 빌려 드렸더니 잃어 버린 개수가 10개 가까이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엔 꼭 챙겨 오시라고 사전 안내를 드린다. 물론 호텔 수준이 어떻길래 커피 포트도 없느냐고 말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여행쟁이의 팁 : 유럽의 호텔은 커피 포트와 드라이기 없는 곳이 많다. 그러다 보니 뜨거운 물이 많이 필요한 우리 식문 화에서는 필요할 경우가 많으니 한국에서부터 챙겨 가는 것이 좋다. 아니 드라이기 까지 라고도 하겠지만 절약이 생활이 된 유럽 사람들에겐 드라이 하는 전기세도 아끼려는 듯 잘 없는 곳이 많으니 드라이기가 필요 할 때면 로비나 이런 곳에서 빌려야 한다. 그러니 미리 작은걸로 챙겨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