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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쟁이 위창균 May 05. 2021

<생각지도 못한 변수 국경 3-2>

갑자기 당황 스러웠다. 이유는 국경에서는 얼마나 걸릴지 모르고 아무도 시간이 걸리는 걸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기다림에 익숙 해지셔야 한다는 말을 매일 그리고 분명 오늘도 오는 길에 충분히 설명을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소리를 치신 것이다. 물론 나도 이해를 한다. 답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나도 답답하다. 제일 답답하다. 국경이라 어찌 힘을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선생님 첫날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매일 매일 말씀을 드리지만 국경에서의 시간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럼 내려가 보기라도 하고 무슨 일인지 물어보면 될거 아니에요? 그냥 여기서 서서 기다리기만 하면 해결이 되는 거에요? 아침에 호텔을 출발해서 버스 안에서 화장실 간거 말고는 우리가 한 일이 뭐에요 오늘? 지금 12시가 다되어 가는데 말이야”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국경에서의 시간은 누구도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제일 답답한 사람은 접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 드립니다.”

“도대체 알 수가 없네 알 수가 없어 이 나라는 도대체가 역시 한국이 최고야 한국이 제일이야”


제일 씁씁할 상황이다. 물론 한국이 모든 것이 편한 나라이긴 사실이다. 하지만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무조건 이해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죄송하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절대로 죄송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늘 같은 상황은 나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수없이 죄송합니다를 반복했다. 그랬더니 어떤 한 분이 오셔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 주시기도 했다. 너무 안 쓰러워 보인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잠깐의 언쟁이 있은 후에 언제 기다렸냐는 듯 시간은 흐르고 결국은 우리 차례가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여권 검사를 받게 되었고 4시간 반 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야 국경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우린 여러 번 다른 국경을 통과하게 되었고 오늘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곳에서도 시간이지체되었다.

그런데 오기가 발동 했을까? 나도 모르게 국경에서 여권을 걷거나 입국 심사를 하게 되면 유난히그 분과 눈이 마주 쳤고 입국 심사대에서는 일부러 그 분옆에서 시간이 흐르는 걸 지켜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그 분은 이제 이해 하신 듯 아니면 겸언 쩍은 듯 일부러 다른 곳을 보는 것 같았고 그런 일이 자주 생기니 이제는 포기를 하신 것인지 아니면 이해를 하신 것인지


‘국경은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구나’ 

하고 생각하신 듯 다른 곳을 응시하셨고 그러면 나도 모르게 약간의 웃음을 지으며

‘그래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 되는건데.’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고 투어가 끝날 때쯤 딸이 오셔서는 부드러운 사과를 하셨는데 나는 웃음으로 이해 한다고 얘기를 드렸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지금 이 코로나 사태도 나중엔 웃으며 얘기할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고 그렇게 되기 위해 나는 오늘도 나 와의 싸움을 계속 하고 있다.


여행쟁이의 팁 : 가장 알려 드리고 싶은 부분이 국경에서의 통과 시간이다. 하지만 국경을 통과해야 하는 나라를 간다면 현지의 상황을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가고 싶다고 빨리 갈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 돈으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곳이 가끔 아~~~~~주 가끔 존재 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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