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이게 뭐야? 충전이 안되잖아?>

수원역에 도착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항상 지하철을 이용해서 오늘 곳을 걸어서 오니 말이다. 자주 가던 먹자 골목으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가장 큰 이유는 핸드폰의 배터리가 50%이하로 내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충전을 하지 않으면 지도를 볼수가 없다. 물론 여기서 부터는 차가 다니는 길도 알기 때문에 이정표만을 보고 갈수는 있지만 건강하게 안전하게 걷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길을 이용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핸드폰의 충전이 필수였다. 좋아하는 카페로 이동을 한후 아이스 박스를 시켰다. 내가 가장좋아하는 투썸의 아이스 박스(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초코 케잌의 일종이다.)


그리고는 자신있게 충전기를 걸어 놓았다. 1시간의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는 근처에 있는 우체국으로 가서 싱가폴에 살고 있는 초등 친구에게 손편지도 보냈다. 다시 걷기 시작했다. 세류역을 지나 비상시에는 활주로로 이용 한다는 수원 병점 구간의 도로를 지나고 나서는 더위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 더위..이런 왜 이생각을 못했지?'

6월 22일 완전 더운 여름은 아니지만 30도 가까이 되는 더위가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그렇고 안양 8경도 그렇고 걷다 힘들면 그늘에 쉬고 하면 좋은데 이 곳 활주로로 이용된다는 도로는 온통 더위를 한번에 받는 그런 곳이었다. 그리고 위험 하기까지 했다. 말 그대로 차들이 쌩생 달린다는 그 도로..

혹시나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몇번을 뒤돌아 보면서 앞으로 앞으로 이동을 했다.


어느덧 병점역이 나오고 나니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1시가 되었다. 여기까지 2시간 그리고 점심 중간 중간계속 영양 보충이 필요했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충전은 빼놓지 않고 하였다. 그렇게 1시간 가까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출발...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병점을 지나서 2키로 정도를 더 왔으니 이젠 5키로 정도밖에 안 남았다. 32키로중에 27키로를 걸어서 온 것이다. 다리 상태도 괜찮았고 발 바닥도 별 다른 느낌은 없었다. 시간을 보니 이대로 가면 3시 정도에 도착할 것 같았다.

'아니 시간을 잘못 알려 준 건가?'


이 때는 몰랐다. 시간이 왜 이렇게 안 맞는지를 그런데 자주 걷다보니 나중에 알게 되었다. 워낙 걸어 다니다 보니 일반 앱 보다는 속도가 빨랐던 것이다. 그 만큼 많이 걸었던 것이다.

근데 이상하게도 핸드폰이 자꾸 이상하다. 분명 충전을 했는데 30%정도밖에 힘이 없다. 분명 충전을 했는데 말이다.


이대로는 못간다. 충전을 해야 갈수 있다. 부랴부랴 근처에 갈 만한 곳을 찾았다. 산업도로를 지나서 오다 보니 이젠 국도 길이많아 어디 갈만한데가 안 보인다. 가구점 아니면 주유소 그게 아니면 타이어 가게


'아 미치겠다. 충전은 안되어 있고 몸은 지쳐가고 날씨는 더 더워 이젠 30도 이상이 되는 날씨를 계속 걸으려니 힘도 달리고..아 버스탈까? 너무 힘든데? '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한 번 한 이상 포기할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 거의 90%이상을 걸었는데 여기서 포기 하다니 안된다. 조금만 가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햄버거 전문점이 보였다.


'그래 저기다 저기서 30분만 충전하고 가자 그러면 되겠다.'

그렇게 햄버거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충전기를 꽂아놓고 다리를 주물루고 있었는데..


'어 이게 뭐야? 충전이 안되잖아? ㅜㅡㅜ'


4키로가 남은 시점에서 알게되었다. 충전기가 이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세류역.jpg

<항상 버스나 지하철로만 가던 세류역을 걸어가며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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