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점심먹게 생겼는데?>

소풍 갈때의 기분은 아니고 무슨 기분이라고 해야하지? 기분이 참 이상했다.

자꾸 자다가 깨는 일이 생겼다.

'이렇게 자주 뒤척 거리면 컨디션의 문제가 생길텐데. 최대한 편안하게 마음을 먹자'

목표 시간은 7시 였는데 5시가 되자 이젠 더이상 잠이 오지 않기 시작한다.

자려고 또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질 않는다.

'그래 그냥 이렇게 된거 좀 일찍 출발하자. 그럼 중간에 한 방에 갈수 있겠지. 뭐 별일이야 있겠어?'


오랫만에 출장 다닐때 들고 다니던 작은 가방을 준비했다. 멀리 가는만큼 최소한의 짐이 필요했다.

물을 항상 들고 다녔지만 작은 짐이라도 방해가 될수 있기에 물은 가면서 보이는 곳에서 필요할시 사는걸로 정했다. 수많은 수퍼와 편의점을 지나갈텐데 굳이 짐이 되게 미리부터 들고갈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지갑, 충전기, 메모지, 등을 넣고 6시에 집을 나섰다. 지도를 찍고 보니 군포, 의왕을 지나서 수원, 화성, 오산 이런 순으로 도시들을 지나가게 되어 있었다.

8시간 7분

'걸을수 있을까? 가능할까? 에이 되겠지 할수 있어. 걱정마 하기로 한거 이미 정한 거잖아. 발은 괜찮을까? 물집이라도 잡히면 어쩌지? 포기해야 하나?'


여러가지 생각이 들긴 했지만 몸은 이미 떠나고 있었다. 많이 걸어야 하는 만큼 에너지 보충도 필요하기 때문에 중간에 식사도 해야 했다.

'아침 그래 아침은 김밥을 먹으면서 걷자. 그럼 시간도 절약하고 걷는데만 집중할수 있으니 지루함도 덜수 있다.그래 이거다.'

지도대로 군포를 지나 의왕을 지나 성대역 근처까지 오자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학교 앞이니 만큼 식당들도 제법 보였다. 그렇게 역 근처에서 김밥을 사서 계속 걸으니 익숙한 이정표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수원역'

"벌써 수원역 이라고?"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튀어 나왔다. 아니 벌써 수원 역이면 이렇게 많이 온건가?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출발한지는 3시간이 조금 넘었고 수원역까지는 대략 보니 3-40분 정도 여유있게 걸어도 10시 정도면 수원역에 도착할 시간이다.


'수원역이면 반 정도는 온 거리인데. 이러다 점심 먹게 생겼는데?'

그렇게 생각보다 빨리 걸어온 나에게 앞으로 다가올 여러가지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의왕.jpg

<걸어서는 올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았던 의왕 레일 바이크 안내판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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