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저 미친놈 진짜로 왔네 진짜로 왔어.."

어느 종목이든 항상 마지막이 제일 힘든 법이다. 그 느낌은 충분히 알것 같다. 다 왔네 다왔네 생각을 하면서 계속 왔지만 많이 변한 학교 근방의 모습은 나의 마지막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었다.


그렇게 6시에 출발한 나의 일정은 오후 4시에 친구를 만날수 있었다. 친구는 보자마자 이렇게 한 마디 했다.

"야~~~저 미친놈 진짜로 왔네 진짜로 왔어.."


10시간의 걸친 대장정.. 계획만을 세울때는 이렇게 마음 먹었다.

'그래 힘들면 중간에 하루 자고 가지 뭐. 목표는 완주하는 거니까'

하지만 막상 걸어보니 다리가 아픈것은 모르겠고 가장 힘든건 6월의 더위였다.


계속 되는 걸음으로 발바닥도 적응이 되었는지 물집이나 이런것은 하나도 없었고 그냥 많이 더웠다는 느낌 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만나서 시원하게 마무리를 하려고 맥주 한잔을 하러 작은 꼬치집에 들어갔는데..

친구가 앉자마자 한 마디 한다.

"어 이게 뭐야? 여기가 왜이리 하얘?"

"뭐? 하얗다고? 어디가?"


그날 입고 나간 옷은 남색의 반팔 티셔츠.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 하고 나니 더위에 지친 나머지 땀이 말라 허옇게 올라온 것이다.

'헉 이런. 이렇게 하고 어떻게 지하철 타지?'

"00야 여기 옷 살데 없을까?"

"왜? 옷을 사게? 그냥 타고가 아무도 너 안봐?"

"알지. 아무도 안 보는거 근데 괜히 신경쓰이네 이러곤 못 가겠는데? 물어봐야 겠다.

사장님!! 혹시 이 근처에 옷 파는데 없나요?"

"옷이요? 저 여기서 10년 가까이 장사 했는데 옷 파느냐고 묻는 분은 또 처음이네. 그리고 보다시피 여긴 큰 동네가 아니라서 옷 살만한데가 없는데...아.. 나가서 좌측으로 가면 핸드폰 가게 있어요 거기거 왼쪽으로 돌면 옷가게 하나 있는데 거기서 한 번 물어보세요..근데 갑자기 옷은 왜 물으시는 거에요?"

"아 제가 안양에서 여기까지 걸어 왔거든요. 근데 오다가 더워서 옷이 땀으로 범벅이 되다 보니."

"안양에서요? 왜요?"


편의점에서 받은 똑같은 질문이 또 나왔다. 그래서 이래저래 설명을 드리고 나니 사장님이 이해는 간다면서 한 마디 더 물으신다

"아니 그럼 갈때도 걸어가시는 거에요?"

"아뇨아뇨. 갈때는 지하철 타야죠."


그러곤 밖으로 나가 알려주신 장소를 가니 여자 옷가게가 하나 있었다. 그렇게 무작정 들어갔는데 다행히 남자 옷도 팔고 있었다. 단돈 5,000원에 말이다. 얼른 새옷을 사고는 꼬치집에서 갈아입고.

난 대중 교통을 타고 집으로 갈수 있었다.


이후에 단양 8경을 걸어서 다녔고 단양 8경을 걸은 나는 제주도 걸어서 완주에 도전을 하게 되었다.


다음편 부터는 제주도 220키로의 본격적인 길이 시작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안양에서요? 여기까지? 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