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하여 첫 6개월은 휴식을 갖고, 그해 8월 우연치 않게 울릉도 3박 4일 투어를 다녀온후(국내 인솔이었다. 평창과 함께가는) 8월 중순 부터는 해당 동사무소(요즘은 복잡하게 이렇게 부른다. 행정 복지센터)에서 12월 중순까지 공공근로 사업이라는 비슷한 방역 활동을 하며 지냈다.
이듬해 2021년 부터는 집에서 멀지않은 피자가게에서 7월 12일까지 일을 하고는 본격적인 제주도 계획에 들어갔다. 숙소를 알아보고 거리를 정했다. 무리하면 안되니까. 하루에 25키로를 넘지 않는 것으로 해서 제주도를 둥글게 잡아 거리를 정했다.
비행기 예약을 마치고 모든짐을 싸고 '제발 비야 10일만 참아줘'라는 간절한 기도를 한후 공항으로 향했다. 원래 예약 시간은 11시 였지만 잠이 오지 않아 일찍 깼다.
'그래 잠도 안오는데 일찍 가자. 12부터 24키로를 걸으려면 무리가 있을수도 있어 생각보다 늦을수 있으니 도착하는 데로 표가 있으면 출발하자.'
여유를 가지고 버스를 타는대신 지하철을 선택했다. 김포공항 까진 여유있게 1시간 30분 거리 7시쯤 지하철을 이용하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고 그렇게 제주도 여행이 시작되었다.
공항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예약한 시간 보다 이른 비행기를 이용할수 있었고 빠르게 수속을 마친뒤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여러번 제주도를 다녀왔지만 이번만큼 특별한 여행은 없을 거라는 생각에 기대반 걱정반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색한 여행은 하기 싫어 경비도 넉넉히 (하루 10만원- 숙소비 포함) 준비했다. 예상치 못한 지출을 막기위해 미리 현금으로 준비한후 가방 깊숙히 넣어놓고는 매일 쓸 돈만 준비해서 쓰기로 했다.
드디어 제주도 도착. 일반적인 여행이라면 렌트카를 만나기 위해 공항 셔틀 버스를 이용하여 렌트카 픽업 장소로 가겠지만 이번 나의 여행은 렌트카는 사치였다. 내리자 마자 화장실을 다녀온 후 폰을 열어 지도로 숙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몇번이고 검색을 했지만 현지에 도착해서는 정확한 루트를 파악하는게 필요했다.(아무리 본다고 해도 정확히 모르지만 말이다.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네비도 잘 못 보기는 한다.)
얼마나 이렇게 많은 시간을 지도를 봐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도를 펴고는 공항을 나섰다. 그리고는 무작정 제주도 오른쪽 편으로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길은 무난하지 않았고 지도를 계속 열어 봐야했다. (아마도 공항이라 길이 반듯하지 않아서 그런것 같았다. 이후 부터는 오른쪽으로 계속 걷기 시작했다.)
공항을 떠난지 몇분이 지났을까 이제 제법 공항은 벗어난 듯 하고 아파트와 상가 그리고는 민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자 이제 나의 제주도 걷기 220km 여행이 시작되는구나. 왔네 왔어 제주도에 왔네.'
육지에서(보통 제주도 사람들은 제주도 외에 사람들을 이렇게 표현하더라)볼수 없는 나무들을 보니 제주도에 온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먼저 가장 많이 안해도 되는 걱정을 하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뭐 안하나 하나 하시는 말씀은 늘 같지만 그래도 한번 드리고 출발하는게 맘이 편하니 말이다.
"접니다. 아들. 도착했어요 잘 걷고 있습니다. "
"날씨는? 밥은? 짐은? 사람들은?"
어머니는 연신 항상 하시는 질문들을 쏟아내고 계셨다. 그러다 보니 의미없는 질문도 있었다. 나는 혼자 걷는데 내가 항상 손님들을 인솔하는 직접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들까지 물어보시는 것이었다.
심드렁한 대답을 끝낸 나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제주도 걷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