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모든 교육 기회를
MOOC [무:크]
Massive Open Online Course, 온라인 대중 공개강좌
높은 경쟁률을 통해 유명한 교수님 강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수업을 들어 가보니..
교수님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목소리만 겨우 듣는다.
수강신청을 해서 수업을 듣지만 교수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나 역시 Youtube..
단, 유튜브는 일방향 소통
여기서 유명한 교육학자인 에드거 데일(Edgar Dale)의 학습이론에 의거하여 생각해보자.
유튜브와 같은 일방향 교육은 50% 정도의 지식의 습득 가능.
Workshop을 통해 토론이나 대화를 하면 70% 정도 수준의 지식 습득 가능하며
"Real" Thing을 만들거나 설명하면 90% 정도 수준까지 지식을 습득 가능하다.
자 그럼 우리 목표는 능동적 지식활동을 통한 70% 지식 습득.
물론, 온라인으로
여기서 우리를 도와줄 와일드카드- MOOC
온라인 교육(MOOC)을 통해서 우리가 배운 것들 - Daphne Koller
TED 영상 링크(20:40) :
https://www.ted.com/talks/daphne_koller_what_we_re_learning_from_online_education?language=ko
위에서 언급 한대로 MOOC는 능동적 지식 활동(토론, 스터디 그룹, 자가 과제 채점과 상대 채점 등)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최소한 70% 지식 습득을 목표로 한다.
온라인(이러닝)이나 사이버 교육도 계속 존재 해왔고 그것 역시 효과적인 온디멘드(주문형) 교육방식이다.
MOOC도 온라인인데 그것들에 비해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시 말해, 온라인 교육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이었으며 MOOC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였을까?
첫 번째, 다양한 수단을 통한 인터렉티브 한 시스템
온라인 교육 특성상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교수님과 조교와의 대화가 현저히 떨어지며 같은 클래스메이트들을 만난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고서야 어렵다. 각 조직 혹은 학교에서 포럼을 만들어서 질의응답을 받지만 우선 포럼에 글을 올리기에는 앞뒤 사항을 다 설명해야 하기 번거롭기 때문에 전에 이 수업을 들은 동아리 선배나 친구에게 물어보는 식이 많다. 아무래도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보다는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물어보는 게 빠르고 마음이 편하다. MOOC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학생들과 소통한다.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많은 학생들이 듣기(Massive 하기) 때문에 내가 현재 봉착한 부분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고 몇 시간 전, 며칠 전에 고민해서 답을 얻은 학생도 있다. 그리고 내가 듣는 수업이 처음 열린 강좌가 아니고서는 내가 했던 질문이 누군가는 했던 질문일 확률이 높다. Coursera와 Udacity에서는 토론 포럼을 통해 전에 등록된 질문과 답글을 보고 문제 해결에 가까워질 수도 있으며 메신저(Skype, Slack 그룹 등)를 등록하여 실시간으로 서로 물어보고 답해줄 뿐만 아니라 Linkedin 친구를 맺어 커리어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두 번째, 과제 및 시험의 어뷰징
앞에서 말했던 학생과 소통에 관련한 부분은 교수와 조교들의 노오오력과 열정이 있다면 비교적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과제를 채점하거나 시험 점수를 평가를 해야 하는 과정일 경우에는 리뷰도 해야 할뿐더러 시험, 과제 치팅에 대한 부분을 온라인으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단점 때문에 수업은 온라인으로 받지만 시험은 오프라인으로 보는 방식을 교수들이 선택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경험한 MOOC 역시 온라인의 특성 때문에 이런 상황을 100% 극복 하기는 어렵다. 학생 개개인의 양심에 맡겨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특히 Coursera 의 경우는 키보드 타이핑 패턴을 파악한 개인 인증과 Webcam을 통한 사진 등록을 통해 어뷰징을 최대한 제어하고 있다. 키보드 타이핑 패턴에 대해서는 아직은 대중적인 인증방법은 아니라서 신뢰성이 없어 보이지만 shift key 사용 방법, 특정 문자에서 다음 문자로 넘어갈 때의 습관 등을 파악하여 인증을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몇몇 다른 지인에게 타이핑을 대신 요청해보았을 때 인증을 하지 못하였다. 인증이 되더라도 그 뒤엔 사진 인증이 필요하다.
세 번째, Massive 한 데이터를 통한 분석
통상적으로 MOOC는 어떤 학교 학생들이 아닌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대상이고 그들이 수업을 들을 때 대규모(Massive)의 데이터가 발생된다. 이러한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교육의 품질 높이는 작업을 할 수 있으며 새로운 교육의 모델을 개발의 지표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실 사례로 위 Ted 영상(14:00~)에서 말한 것처럼 워낙 대규모 학생들이 듣기 때문에 간과할 수 있는 오답 혹은 특정 패턴에 대해 인지를 할 수 있으며 맞춤화된 피드백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맞춤화(Personalization)된 피드백은 학생들에게 높은 학습 효과를 만들고 꾸준히 맞춤화된 교육을 개발하여 최상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네 번째, 비판적 사고에 대한 평가
이 부분이 온라인을 통한 교육방법에서 해결을 해야 할 가장 큰 이슈였고 Coursera에서 멋지게 해결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객관식을 통한 문제은행식 시험이면 평가가 가능하나 인문학적 비판적 사고의 답변이나 프로그래밍처럼 설루션 방법이 한 가지가 아닌 경우에 교수와 조교가 일일이 읽어보지 않는 이상은 평가가 어렵다. 그것도 온라인 수강생이 50명이 아니라 5,000명이 한 번에 듣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한 학기 내내 한과제를 제대로 평가하기도 힘들 것이다. 과연 Coursera에서는 어떤 식으로 해결을 했을까?
위 TED 영상(10:55 ~ 12:00)에 Coursera의 해결 방법이 나와 있으며 간단히 글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학생들이 서로 동료 평가했을 때 교사의 채점한 점수랑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고 놀랍게도 본인 평가까지 포함했을 때 교사의 평가 점수와 더욱 비슷해진다는 연구 결과이며 관련 논문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
https://www.cfa.harvard.edu/sed/staff/Sadler/articles/Sadler%20and%20Good%20EA.pdf
상대, 본인 평가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논문에서 언급했듯 학생들이 점수를 매기는 등급 평가 기준(Grading Rubric)과 채점 기준 표(Criteria Sheet)를 명확히 제공했을 시에 보다 높은 연관관계를 가진다.
Coursera에서는 아래처럼 동료, 본인 평가를 통해 점수를 측정한다.
실제 필자의 사례이며 python으로 "아타리 사의 pong" 게임을 만들어보는 프로젝트였고 평가를 어떻게 하고 받았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아래 프로세스를 보면 평가를 동료, 본인 평가 이렇게 2단계 하고 결과와 코멘트까지 받아 볼 수 있으며 동료 5명을 비공개로 평가하고 이후 본인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 5명의 동료 평가를 본인 평가 보다 먼저 하여 평가 기준을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채점을 하게끔 설계가 되어 있다. 결과를 바로 볼 수는 없으며 평가 기간(3일) 이후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19점 중에서 17점을 획득하였으며 해당 과제의 평가 기준(Grading Rubic)이 기능 별(공이 벽에 잘 튀는지, 재 시작 시에 공이 중앙에서 잘 시작하는지 등)로 제공이 되며 1포인트가 깎인 이유는 아래와 같다.
다행히도(?) 동료 평가와 동일하게 내 본인 평가에서도 1점만 주었다. 내가 실수 한 부분은 동료들의 코멘트에도 있는 것처럼 상하로 움직이는 패들이 Key 입력에 따라 연속적 움직이지 않고 한 번에 한 번만 움직였던 이유이다. 과제를 진행할 때 해당 부분을 인지 하지 못하고 검증 시에도 빼먹었던 부분 이였으나 실제 동료 평가시에 동료들의 평가를 위해 동료들의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나서 내가 실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본인 평가시에 1점을 깎아서 주었다.
표준 평가 지표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5명의 점수를 주었는데 나 자신이라고 점수를 더 줄 수는 없었다. 물론 내가 준 점수와 동료들이 준 점수가 100% 일치하지는 않을 때도 있지만 감점 이유에 대해서는 코멘트에 친절히 쓰여 있었으며(최소 1명은 이유에 대해 써주었으며 나도 채점할 때 코멘트를 최대한 쓰려고 하였다) 점수를 용납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수업 같은 경우는 한 쳅터가 끝날 때마다 위와 같은 프로젝트와 퀴즈(객관식)가 있으며 두 가지를 70점 이상으로 패스를 해야지 추후에 수강 완료가 된다.
공학이 아닌 다른 수업들, 특히 음악 수업의 경우에는 유튜브에 나의 영상을 올린 후 서로 코멘트를 주고 과제를 성실히 수행했는지에 대해서 평가를 하는 정책이 있었다.
과목의 성격에 따라 평가 방식은 다르지만 동료 평가와 본인 평가를 함께 수행하는 로직은 다르지 않았으며 전체적으로 참여를 유도할 수 있게끔 교육 과정이 설계가 되어 있었다.
Coursera 뿐만이 아니라 내가 경험해본 Udacity 역시 비슷한 로직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필자가 수강하고 있는 Udacity의 Nanodegree는 수업 후에 경력 및 Linkedin 관리까지 지원(유료)해준다.
전통적인 방식의 이러닝이 아닌 학생과 상호작용, 신뢰할 수 있는 인증 기술, 대규모의 데이터에 기반한 추천 그리고 효율적인 평가 방법 이렇게 4박자가 맞을 때 MOOC의 특성을 가진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교육 동영상만 스트리밍 해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IT 기술이 접목되어 있어야 하며 위와 같은 특성들이 최근에 나오는 에듀테크 산업에 양상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현재와 미래의 MOOC, 에듀테크 분들께 경의를 표하며
에즈라 코넬이 인종, 종교, 성별에 평등한 코넬대학교를 만들면서 정한 표어를 인용하여 이 글을 끝맺는다.
I would found an institution where any person can find instruction in any study.
-Ezra Cornell, 1865
나는 모든 사람들이 모든 학문 분야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세울 것이다.
-설립자 에즈라 코넬, 1865
PS: 최근에 한국형 MOOC도 서비스 시작되었다 (http://www.kmooc.kr/cour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