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강국 핀란드의 교육
인천공항에서 아침에 출발하는 헬싱키 직항노선인 Finnair를 타보면, 나름 괜찮다라는 느낌과 함께 생각보다 빠른 도착에 놀라게 될 것이다.
물론 편서풍의 영향으로 갈때는 1시간정도 더 일찍 가는 자연현상도 있지만, 실제 지정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유럽이 바로 로맨틱 헬싱키 공항이다.
최근 유럽내 환승공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광고를 하는 핀에어를 바라보며 이들만의 순박함과 철학이 엿보인다.
쉽게 읽는 해외문화 이야기의 첫 소재는 'Simple is beautiful '로 통하는 북유럽의 디자인을 살펴보면서 핀란드 문화를 소개해 볼까 한다.
북유럽에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를 가르쳐 북유럽이라고 부른다.
이 나라들의 특징은 모두 산림이 풍부하다는 특징이며, 바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춥다'라는 것이다.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집에서 있는 시간이 다른 온대지방 사람들이나 열대지방 사람들보다는 휠씬 많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디자인은 집을 중심으로, 집을 꾸미거나 조명을 바꾸거나 가구를 바꾸는 것들을 좋아한다. 그런 특성일까 이들의 디자인의 공통점은 단순하고 공간을 넉넉히 가져가는 것이다.
이들의 집들을 방문해보면, 하나같이 깔끔하고 세련되 보이는 공간의 미학이 가장 먼저 눈에 뛴다. 이것은 아마도 추운 지역에 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이 오래동안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중심되다보니 이러한 디자인 철학과 경향을 가지게 된 듯 하다.
그렇다면, 이런 디자인들을 키우는 학교는 어디일까? 유럽의 명문 예술대 중의 하나는 알토예술대학이라고 불리우는 대학이다. 예전에는 헬싱키 예술대라고 했지만, 핀란드 정부에서 세계적인 명문대를 키우겠다는 취지에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바 알토의 이름을 따라 혁신대학 이름을 알토대학이라 부르고,
헬싱키 경영경제대, 헬싱키 공대, 헬싱키 예술대를 합병하여 알토대학을 2011년에 탄생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알토대학은 국가 예산의 거의 40%를 독식하며 엄청난 지원을 통해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이 핀란드 교육이 가진 장점이다.
이들의 수업은 자율성은 물론, 매 학기 시작전에 학생들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제안한다. 만약 그 수업이 서울과 동경을 오가면서 하는 패션 마케팅이라면 그 수업에 참석하는 모든 학생들의 현지여행 비용까지도 다 정부에서 부담해준다. 이렇게 만들어지 코스가 'fashion marketing' 이다. 실제로 이 수업에 참석한 20명의 학생들은 매년 서울, 동경을 방문하며 이 코스를 수강한다. 물론 학생들의 수업료는 없다. 모든 항공권 체류비마저도 무료이다.
이런 창의적인 코스에 대한 지원이 바로 핀란드가 가진 교육시스템이다.
한가지만 더 언급한다면, 알토예술대 학생들은 디자인을 위한 모든 재료가 무료로 공급된다. 물론 모든 종류의 디자인이다. 디자인에 필요한 목재, 철 등등 모든 재료가 무제한 공급된다. 아마 미술대를 다니는 학생이라면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 공감할 것이다.
더불어, 디자인 페어나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한 모든 항공권 비용도 무료로 정부에서 지원해준다. 이렇게하여 매년 예술대생의 50% 이상은 즉,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을 만든 학생들은 모두 세계 어느나라건 갈 수 있다.
이러한 차이가 핀란드 교육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들이 가진 시스템 외에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창의력을 중시하며 그것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역시 창의적인 디자인을 이루어내는 국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위의 그림은 알토예술대학 석사 프로그램 메인화면이다.
알토예술대는 한국에서보다는 외국에서 더 잘 알려진 대학이며, 이미 꽤 많은 한국인들이 알토예술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이런 시스템을 가진 대학에서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진 예술을 하고 싶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