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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챙키스 Jun 23. 2022

프롤로그. 마케터가 취업 컨설팅을?

나는 대학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참 다양한 회사의 문을 두드렸다. LG전자, 기아자동차, 롯데쇼핑, LG생활건강, KT,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부터, 프록터앤드갬블 코리아(P&G), 테일러넬슨소프레스 코리아(TNSRI) 등의 외국계 기업, 그리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 등 컨설팅 기업까지 전공과 관련된 일부터 전공과 상관없더라도 관심이 있는 일까지 나라는 사람이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를 여러 시각에서 들여다 보았다. 이 모든 회사에 지원하면서 각각의 업종, 회사, 직무에 맞춰 나라는 사람을 셀링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고 서류 또는 최종 합격을 경험하면서 어떤 부분들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지 알 수 있었다.


취업스터디를 하거나 멘토링도 한 번 받지 않은 내가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높다면 높은 합격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었을까? 돌이켜 보면 항상 정답은 기본기와 섬세한 마무리에 있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마주하는 심리적 압박감은 우리를 기본기에 충실하지 못하게 하여, 본질에서 벗어난 부분을 과대하게 만들거나 핵심이 되는 부분을 너무 작게 만든다. 또한 자기중심적이되어 회사와 나의 상호관계에 대한 것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서류를 마무리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기본기에 대해서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면하지 않고 글로 표현해야 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서 기본기는 취업 과정상 그 어느 단계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기본기에 근거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은 지원자 본인의 생각 정리를 도우며, 면접에서도 더욱 효과적으로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나는 생활서비스 고수 매칭 서비스 “숨은 고수”에서 이력서/자기소개서 분야의 고수로 활동하고 있는 리뷰 5.0 만점의 컨설턴트다. 다양한 분야의 여러 이직자 또는 취업준비생을 컨설팅하며,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떤 내용을 선정하여 어떠한 구성으로 작성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또한 너무 겸손하거나 너무 자아도취하여 가장 매력적인 표현을 선택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은 상품을 상자에 포장하는 것과 같다. ‘나’라는 잘 만들어진 상품을 어떻게 포장하여 전달하는지에 따라 입사의 첫 관문인 서류 통과 여부가 달라진다. 아무리 잘 만든 상품이라도 포장이 볼품 없으면 구매 욕구가 일어나지 않고, 다소 부족한 상품이라도 깔끔하고 이쁘게 포장을 잘 한다면 구매 욕구가 일어나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절대로 과대 포장을 종용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과대 포장을 한 상품의 경우는 그것을 받아본 고객에게 실망감을 안기며, 취업 과정에서도 면접에서 그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나 최종 결과는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과대 포장은 금물이다.


제품의 상자는 주목도가 높아야 하며, 보기에 매력적이어야 하고 동시에 내용물이 무엇인지 한 번에 알아차릴 수 있게 구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상자를 열었을 때는 내용물들이 안전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서 잘 보여야하며, 무엇보다도 쉽게 꺼내서 쓸 수 있어야 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이다. 문서 양식이 간결하여 구성이 한 눈에 잘 보여야 하고, 독자가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인사 담당자도 아닌 나는 어떻게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분야의 컨설턴트가 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고객들에게 평점 5.0 만점의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


실제로 채용 과정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정말 열심히 들여다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헤드헌터일까? 기업의 인사 담당자일까? 또는 구직자가 도움을 요청한 취업컨설턴트일까?


경우에 따라 조금은 다를 수 있겠지만 여러분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가장 자세히 보는 사람은 구직자가 지원한 직무의 팀장과 담당 임원일 확률이 높다. 다른 사람들은 중간에서 채용 절차 진행에 도움을 주는 사람인 반면, 해당 팀의 팀장과 임원은 지원자와 직접적으로 일을 하게 될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기업의 브랜드 마케터다. 본질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자 또는 이용자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여 최종 소비가 이루어지게 만드는 것을 고민한다. 10년 넘게 마케터로 일하면서 느낀점은 어떤 제품이든 소비자는 다음의 프로세스를 거쳐 구매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과 매우 닮아 있으며,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방법은 구직자가 채용 담당자에게 스스로를 어필하는 방법과 유사하다.


회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경험을 회사에 필요한 형태로 바꾸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가장 매력적이게 표현하는 것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의 핵심이다. 다양한 기업 및 직무에 나 스스로 합격 하고, 여러 명의 지원자들을 검토하면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근하자’는 기업과 직무에 구애 받지 않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상에서 필수적으로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사항들과 지원자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요소들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을 넘어 한 명의 지원자로서 또는 그것을 넘어 한 명의 사람으로서 본인의 매력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바야흐로 자기 PR의 시대이다. ‘출근하자’를 통해 독자 스스로 빛나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만들고 취업에 성공하는 것을 넘어 본인 스스로를 더욱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누구나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도 책장을 넘기며 자연스럽게 글을 잘 쓰는 법을 체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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