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 어른스러운 말.
어른이 된다는 것, 그리고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
행복할 줄만 알았다.
독립할 나이가 되고,
술도 맘대로 마시고,
공부도 안해도 되고,
연애도 할 수 있고,
늦게 들어가도 되고,
돈도 벌고 그리고 내가 쓰고,
눈물은 드라마에서나 흘리는 거라 생각 했고,
아픔 정도는 어른이라 충분히 견디어 낼 수
있을거라 생각 했고,
누굴 만나든 순진하게도 다 내 편이라 생각 했고,
드라마에 나오는 사랑보다 더 뜨거울 줄 알았고
이 세상에 나는 정말 특별한 존재일거라 여겼다.
나는 그랬다. 어른이 되면 그럴거라...
한 순간 돌아보니 지금 되어있다. 어른이.
나이만 먹은 어른이 말이다.
어른이 되니,
왜 더 상처를 받고,
왜 더 눈물이 많아지고,
왜 더 외로워지고,
치열한 경쟁 속에, 채워지지 않는 지갑에
늘어가는 한숨만이 어깨를 채우고 있는걸까.
이게 어른이었던걸까.
어른의 탈을 쓴 나는 아직 어린아이인가.
힘들고 힘들고 얼마나 더 힘들어야
한숨 아닌, 탄식이 입술로 새어나올까.
잘 살았다. 잘 살고 있다. 라는 평범한 말이
평범이 아닌 정말 대단한 말이었고,
잘 살고 있는건가 라는 의문이 들지 않는 것
만으로도 보통은 가는구나 조심스런 확신을
해보고. 넘치고 흘렀던 용기는 자꾸만 자취를
감추고 숨바꼭질 중이다. 여전히.
하루 하루가 이벤트 일 거 같았던 어른 일상은
평범한 아니 지루한 하루 조차 감사함임을
느끼게 해줬고, 내가 기대했던 어른도 뒤따라 숨바꼭질 중이다.
열심히 찾아야지. 찾고 있는 중이다. 그 어른.
그러면서도 지치면, 반납을 해야하나 환불 하고 싶다라는 생각도 하고, 간절한 바람 담아보기도 하지만 시간이 더 흘러 내 나이 하늘에서 빛나는 날이 올 때면 그때 쯤 느끼겠지. 한 줌 세상과 섞이는 날이 오면 그 때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되었구나.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