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이별하고 또 사랑하다
참 많이 닮았다.
눈웃음 치며 웃는 모습도,
보조개가 오른쪽만 들어가는 모습도.
사이다 보다 콜라를 더 좋아하는 취향도.
인연인 듯, 우연인 듯, 운명인 듯,
오늘은 약속이라도 한듯
까만티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우리다.
그와 꼭 잡은 손 사이로 커플링이 만져진다.
사랑을 해보았다. 보이지 않는 사랑의 울타리가 생겼다. 평생 우리를 지켜 줄 것 처럼 단단한.
울타리 밖의 사람들은 부러워 하고,
배 아파하고, 사랑스러워하고, 깨지길 바라고,
관심도 없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열심히 사랑을 했다. 시간이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너와 나로 변하기 시작했다. 언제 부턴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드라마가 끝이 나듯 아쉽게.
이별을 해보았다.
해보니 허전하다. 빈 자리가 생각보다 너무 크다.
어머나, 눈물도 흐른다. 분명 가슴이 아픈데 심장이 아픈 것 같다. 멍하니 하늘만 보다가 그와의 추억에 또 다시 아프다. 그가 있어서 행복했는데, 그가 있어서 웃기도 하고, 화도 나고, 울기도 하고, 일상의 전부였는데, 그가 없어서 이제 울기만 한다. 하루 종일을. 그리고 내일도 모레도.
또 다른 사랑을 해보려 한다.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직도 힘드냐고.
원래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는 거야. 임마.
위로인지 아닌지 구분 안 되는 얘기지만,
거절은 하지 않았다. 그와 데이트 할 때 입었던 원피스를 거울 앞에서 대보고는, 한 번도 입어 본 적 없는 원피스로 갈아 입는다. 다시 처음이다.
다시 시작이다. 너와 나. 그리고 너와 나의 사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