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그랬다.

엄마의 엄마, 그리고 그 엄마의 엄마

by 가화캘리그라피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어머니라는 그립고 따뜻한 주제로 열린 시화전이란 곳에 들어선 과거의 여행은.


여자라는 이름을 버리고,

어머니란 이름으로 개명을 하고,

자유라는 이름을 버리고,

평생을 희생을 등에 업고도,

불평 불만 없이 오로지 부족한 사랑만을

탓하시는 자식 바보 그 위대한 이름 어머니.


한동안 엄마가 생각났다.

그동안 그리울까봐 잊고 있던 어머니를.

기억도 나지 않는다. 엄마의 품도.

추억도 딱히 없다. 엄마와 함께 한.

어찌 보면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지는도 모르겠다.

엄마는 많이 아팠다.

많이 아팠던 엄마를 생각하니,

아팠다고 주지 않은 게 아니라

아파서 사랑을 더 주지 못한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나,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자식을 낳고 기르고 얼마나 고생을 하셨나, 내가 배가 부르고 출산을 하고 수유를 해보니
어느 하나 고통 없이 이루어지는 게 없는데.
그냥 한 생명을 탄생 시켜준 것 만으로도 그 위대함과 감사함에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진다.


눈 앞에 우리 강아지가 쪼르르 달려와 안겼다.

엄마 하면서 세상에서 제일 예쁘게 웃고 있다.

마음 한 켠이 더 무거운건,

그런 어마어마한 자리를 잘 하고 있는지,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들 때문에 오늘 반짝반짝 은하수와도 같았던 어머니의 세계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가시 넝쿨 속 뾰족한 가시들이 나를 자꾸 찔러도

평생 시들지 않길 바라는 꽃, 그 이름 자식이라고

내 마음 처럼. 우리 엄마도 그러셨겠지.

엄마의 엄마, 그리고 그 엄마도.

오늘 유난히 차가운 밤, 하염없이 길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