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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oad Jul 12. 2017

"스타트업 캄브리아기" 맞았다

창업 리스크는 감소하고, 폭발적 성장의 기회는 활짝 열려...

한국 경제신문 2017-07-07 



 클라우딩 컴퓨팅 등 활용,  창업하는 데 필요한 자금 10년 전의 10분의 1로 줄어 
 SNS로 아이디어 사전 검증 시장리스크도 현저히 감소 
 에어비앤비·트랜스퍼와이즈 등 "기하급수적 기업" 속속 등장                 




“캄브리아기 대폭발”이라는 사건이 있다. 5억 4천만년전 캄브리아기에 기존의 지층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던 다양한 종류의 동물화석이 갑자기 대량으로 나타난 지질학적 사건을 일컫는 말이다. 원인에 대해서는 극적인 환경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추측만 있지, 정확하게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그때부터 생물학적 다양성이 극적으로 증가하고, 지금의 주요 동물군이 나타나 한때 진화론자와 창조론자들 사이에 논쟁이 되었던 사건이다.   


Spokes Intelligence가 15년 3월 기준 208개의 유니콘 기업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유니콘 기업군에는 공유 경제 기반의 에어 비앤비, 핀테크의 트랜스퍼 와이즈, IOT 분야의 네스트와 같은 새로운 업종의 기업들이 많다고 하고, 유니콘 기업의 기업가치가 1조에 도달하는 시간은 평균 6년이 걸려, 포츈 500대 기업들은 평균 20년 보다 3.3배 크게 빨라졌다고 한다. (물론 그 중 8개는 1, 우버 등 15개사는 2년만에 도달했다) 이런 다양한 종의 출현과 급격한 성장 이라는 관점에서 이미 2014년에 “Economist”는 지금의 현상을 “캄브리아 모멘트”(A Cambrian Moment)라고 얘기했었다.   


무엇이 스타트업의 폭발적 성장과 다양한 종의 출현을 이끌고 있을까? 필자는 “창업 리스크의 감소” 와 “기하급수적 성장 기회의 폭발적 증가”가 그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을 시작하는데 3가지의 리스크를 이야기한다. 기술, 자금, 시장의 리스크 이다. 물론 창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소비자에게 어떤 의미 있는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이지만, 그 의미 있는 가치가 결정되고 난 후에 “기술 리스크” 는 나의 제품과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해서 내가 주고자 하는 가치를(Value) 기술적으로 잘 구현할 것인가의 리스크이다. 자금 리스크는 내가 이 가치를 전달할 기술을 구현하고 소비자에 알리고(마케팅), 도달시키는데(영업) 소요되는 자금에 대한 리스크이다. 세번째 시장 리스크는 결국 소비자들이 나의 서비스나 제품을 살 것인가에 대한 리스크이다.   


기술 리스크 관련, 1995년 실리콘 밸리에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세우는데 1500만달러가 들었다면 그 비용이 2005년에는 4백만달러, 지금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표준화된 웹서비스 등으로 10만달러도 들지 않는다고 한다, 하드웨어는 아두이노 같은 오픈 소스 하드웨어 플렛폼, 3D 프린터 덕에 이제는 누구라도 하드웨어 시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 업계 관계자를 만나봐도 아이디어나, 상상력을 얘기하지, 기술적 어려움을 얘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자금 리스크는 어떤가 ? 실라콘 밸리의 사업가 크리스 딕슨에 따르면 지금 스타트업이 자본에 접촉할 수 있는 확률이 100배나 커졌다고 하고, 그러면서 필요한 자금은 10년전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즉 10년만에 조건이 1000배는 향상된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도 향후 3년간 벤처 창업에 80조의 정책기금을 푼다고 한다.   


예전에는 깜깜한 채로 제품을,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했을 만큼 시장 리스크가 컸다. 그러나 이제는 SNS의 출현으로 제품 엔지니어링을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아이디어를 검증 할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크라우드 펀딩이다. “긱스타터”나 “인디고고”를 통해 아이디어와 시제품을 공개하고 시장의 반응을 보고 출시 여부를, 제품 생산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기하급수적 성장 기회와 관련, 로컬 모터스 라는 자동차 제조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2007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크라우드 소싱과 커뮤니티를 통해 2009년 랠리파이터라는 최초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기간은 기존 보다 5배나 빠른 1년 반 만에 제작되었고, 개발비용은 300만달러 밖에 들지 않았다. 2014년에는 최초로 3D 프린터로 44시간만에 자동차를 만들었고, IBM 왓슨이 장착된 전기차 버스 올리를 최초로 생산했다. 이런 혁신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애호가, 아마추어 발명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4만 3100명의 로컬 모터스 커뮤니티이다 랠리 파이터의 첫 번째 디자인도 100개국이 넘는 2900명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3만 5000개 디자인의 크라우드 소싱이 합쳐진 결과 인 것이다.   


“크라우드”, “커뮤니티”는 “공유 경제”, “한계비용 제로”와 동의어 이다. 이 단어들의 의미는 한마디로 그 동안 너무 비싸서 보통의 기업이나 개인은 꿈도 꾸지 못했던 온갖 생산 수단과 연구 수단, 광고 수단들을 이제 누구나 싸게,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됨으로 기하급수적 성장이 가능하게 된 현상을 대변한다. 이처럼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골리앗을 때려눕히는 신생 창업 기업들을 통칭하여 살림 이스마일 등은 '기하급수적 기업'이라고 부르고, 우버, 로컬모터스 등을 예로 들고 있다. 기하급수적 기업이란 한마디로 동종 업계의 경쟁자들보다 10배 이상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창업하기 좋은 시기이다. 창업의 리스크는 크게 감소했고, 창업 성공에 따른 보상의 크기는 기합급수적으로 커졌다. 그래서 반도체로 인해 주가 250만원을 향해 달리는 “삼성전자 전성시대”가 아닌 감히 “스타트업 전성시대”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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