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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oad Jan 24. 2019

이미 와 있는 미래

CES 참관기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관해 열리는 CES(국제 소비자 가전 전시회)가 지난 11일 막 끝났다. CES는 세계 최대 전시회 중의 하나로, 이번에는 4500개가 넘는 업체와 18만 8000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새해 벽두부터 CES에서 확인하는 미래는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자 하는 열망 때문 일 것이다. 올해 CES 기조연설이 미국 버라이즌 CEO인 한스 베스트 베리의 “5G로 활성화될 새롭게 바뀔 미래”일 정도로 이번 CES의 CES의 큰 화두는 5G였다. 5G가 만드는 초고속, 초지연성, 초연결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지 현장에서 확인한 3가지 방향성에 대해 같이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는 5G는로 인해 AI는 이제 놀라울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기본이다 라는 사실이다. 5G는 800M 동영상 다운로드 시간이 0.8초로, 기존 4G LTE의 16초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20배 빠른 초고속을 의미한다. 데이터 전송속도의 증가는 축적되는 데이터 양의 증가로 인해 AI의 의사결정이 최적화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번 CES는 그 어느 때 보다 AI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삼성(빅스비), LG(씽큐)는 맥락(Context)을 능동적으로 인지하는 AI를 선보였고, 구글(어시스턴트)은 어느 기기에나 들어가 있었고, 아마존(알렉사)은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만들 정도로 가히 Ubiquitous AI 시대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였다.

둘째는 자율주행차의 본격화이다. 4G 대비 응답속도가 10배 빨라 진 5G의 초지연성이 자율 주행 차량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구현했다. 그래서 기술을 넘어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생활•업무 공간으로 확장될 자동차의 변화, 특히 사용자 관점의 지동차 내부,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에 대한 전시가 많았다. 기존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삼성 LG등 주요 업체는 다 선보일 정도로 자율주행차의 대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율 주행과 관련 주목할 하나의 사건은 작년 12월 7일 구글이 세계 최초 자율 주행 택시 서비스를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선보인 것이다. 아직은 피닉스시 주변 160㎞ 반경, 400명 제한된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고, 당분간은 엔지니어가 탑승하고 있지만 이제 자율주행차는 가시권안에 들어와 있다. 상업 서비스를 통해 실 생활에서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미묘한 상황에서의 경험들이 축적된다면 자율 주행차 시대는 곧 올 것이다. 이번 CES에서는 다가올 자율 주행차 시대 기술을 넘어선 사용자 경험에 대한 경쟁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셋째는 5G의 강화된 초연결에 의한 스마트 시티 개념의 진화였다. 연결을 넘어선 대규모 재난 사태에 대비한 도시 자체의 복원력(Resilience)라는 개념이 많이 얘기되었다. 그러나 실제 구현에서는 아직 기대와 현실간 차이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전통적인 CES의 주인공들인 디스플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LG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제품의 혁신성으로 인해 가장 큰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고, 삼성은 미래 디스플레이로 초소형 LED 소자가 박힌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 TV에 애플의 아이튠즈를 탑재하는 등 모든 기업들이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4차 산업 혁명 이미 와 있는 미래"는 롤랜드 버거의 책 제목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 이미 와 있는 미래를 보고할 뿐이다” 라고 했다. 4차 산업 혁명을 초연결에 의한 초지능의 혁명이라고 한다면 5G에 의한 연결성의 강화로 4차 산업 혁명은 이미 우리 옆에 와 있다. 이번 CES에서 그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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