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좋은 이야기는 모두의 기억에 남을까. 왜냐하면 좋은 이야기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개개인의 삶은 일정한 패턴을 띄지만 동시에 굉장히 많은 노이즈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은 "출생 -> 학교 -> 직장 -> 결혼 -> 출산 -> 은퇴 -> 죽음"이라는 형태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하지만 어떤 곳에서 태어나고, 어떤 학교를 가고, 어떤 직장을 가는지는 모두가 다르다
좀 신화학 적으로 보면 사람들은 서로 상세한 내용은 다르지만 "모험 시작 -> 초자연적 도움(양심, 본능, 끌림..) -> 어려움을 만남 -> 인생의 암흑기 -> 삶의 변화 -> 보상 -> 시작점으로 돌아옴"이라는 사이클을 끊임없이 도는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혹은 예술가는 자신의 주변을 관찰하여 이러한 인류를 관통하는 패턴을 모아 노이즈는 제거하고, 핵심적인 패턴만 정제하여 작품으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작품이 더더욱 인류를 관통하는 패턴을 내포할 때 사람들에 의해 기억되고 칭송받는다.
조던 피터슨 박사에 따르면 이런 예술품의 꼭대기에는 성경, 코란, 불경 같은 것들이 있다. 몇십, 몇 백명의 의 작가에 의해서 편집이 되고, 수천 년이라는 시간의 시험을 거쳐 쓸모없는 정보들은 사라지고 중요한 정보들은 점점 더 응축된 일종의 지혜의 보고가 바로 이러한 종교 서적이라는 관점을 가진다.
이 외에도, 수많은 신화와 고전 작품들이 바로 인류를 관통하는, 누구에게나 공감받을 수 있는 패턴들의 패턴을 녹여낸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여기서 오늘의 질문이 있다. 2020년도까지의 인터넷의 모든 글을 학습시킨 Chat GPT3는 예술 작품이자 고전 문학이라고 불릴 수 있을까?
우리는 주변을 관찰하고, 그 관찰에서 파생된 생각을 인터넷에 글로 적는다 (싸지르는 글도 많지만). 그렇다면 거의 모든 인류의 정제된 생각들을 모아서 한 번 더 정제하여 핵심적인 패턴만 모아 "질문에 대한 답"이라는 형태로 결과물을 만드는 chat GPT는 일종의 성경이나 고전 소설과 같은 선상에 있는 예술작품이자 지혜의 보고(이미 이런 취급을 받지만)라고 할 수 있을까?
정답은 모르지만, 왠지 언젠가 성경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시대의 지혜의 보고" 혹운 "고전명작" 정도로는 불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