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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비 May 29. 2020

경력직들은 문화에 튕겨 나간다

자아실현과 문화

경력이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회사들이 경력직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 그 근간에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미 해당 분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육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다는 것, 더 나아가서 그러한 지식과 경험을 회사에 가지고 들어옴으로써 회사를 더 낳은 방향으로 성장시켜 주기 바라는 희망이 숨어 있다. 이 말을 반대로 뒤집어보면,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분야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 뿐만이 아니라, 그 분야의 업무에 대한 자신만의 일 하는법(프로세스)과 철학이 있을 때 비로서 우리가 생각하는 경력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웬만하면은 첫 회사에서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 자신이 회사에 무엇을 기여 할 수 있는지, 어떻게 기여 해야 하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서 자신이 하고싶은 것은 무엇이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게 된다. 해당 분야에 대한 기반 기술 및 지식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위에서 처럼 자신의 일에 대한 고민과 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회사가 바라는 경력직 이라는 틀에 맞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커리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해 나아가야 한다. 정말로 "경력"을 쌓기 위해서는!


그러면, 회사는 경력을 잘 포용 할 수 있는가?


위의 정의에 따르면,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보면 자신만의 기준을 완성한, 혹은 어느정도 완성해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보기에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가 있고, 또 자신의 포지션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문제는 경력직이 회사에 들어 왔을 때, 회사가 정말로 기가막히게 일을 잘 할 수 있는 시스템과 가슴뛰는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많은 부분들을 바꾸거나 바꾸어 나아가고 싶게 된다. 왜냐하면, 업무 프로세스를 적어도 자신의 기준에 맞게 효율적으로 만들어 놓아야만 자신이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회사가 경력직을 받아들인 다는 것은 새로운 기업 문화와 조직 시스템의 씨앗을 가지고 있는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만약에 회사가 경력직이 가지고 오는 문화와 철학에 대한 다양성을 포용 함으로서 변화 할 수 있다면 정말로 좋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미 만들어진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는 바꾸기 힘들다. 회사의 조직문화는 창업 초기부터 만들어진다. 임원진들의 배경은 무엇이고, 그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일 하는 방법은 무엇이고, 또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오랫동안 쌓이면서 조직문화 라는 것이 자연적으로 형성이 되는데, 이렇게 묵은 때 처럼 쌓이는 조직 문화를 한 사람이 들어와서 바꾸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사 내에는 조직문화를 참고 버티거나 적응한 사람들만이 남게 된다. 그 조직문화가 굉장히 효율적이고, 능동적이고, 유연하여 경력직이 이전에 겪은 혹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올바른 조직문화 및 프로세스보다 더 괜찮거나 비슷 하다면 문제가 없지만, 현실은 시궁창과 같다. 특히 경력직이 능력이 좋으면 좋을수록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조직문화 및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기준이 높다보니 회사가 그에 따라 변하거나 (경력직에게 권한을 많이 주어서), 경력직이 견디다 못해 떠나는 수밖이 없다.


정말로 좋은 케이스는, 능력있는 경력직을 선발하고, 그 경력직에게 회사의 구조, 조직문화, 업무 프로세스를 변경 시킬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지켜보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 임원진들은 그러한 역할을 자신이 담당하고 싶어 하거나, 경력직이 생각하는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경력직은 회사에 대한 불만과 고뇌가 쌓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능력있는 경력직들은 회사의 문화에 의해 튕겨 나간다. 즉, 이직이나 퇴직을 한다


그렇다면 좋은 조직문화란 무엇일까?


사실 완벽한 조직문화는 없다고 생각 한다. 시대의 흐름과 환경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구조와 문화가 어떻게 생겼는지가 항상 바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의 조직문화는 항상 변화해야하고, 또한 변화를 당하기도 한다. 조직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은 "유연성"과 "최소한의 확고한 기준" 이라고 생각 한다. 빠른 실행을 통해 무엇이 효율적이고 효율적이지 않은지를 실험하고, 우리가 근본적으로 틀릴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고할 때 회사는 빠르게 변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말은 너무나도 추상적이다


어떤 것들은, 실행하거나 실행된 것을 관찰 하면서 몸으로 느끼는 것 이외에는 배울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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