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름비 Nov 07. 2020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 만들기

성인을 위한 학교는 없다

성인들이 다양한 것들 경험하고 도전하는 그룹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라는 책을 보면, 아이들을 위한 더 창의적이고 더 즐거운 교육 방법들이 많은 나라들에서 시도되고 있는데 왜 성인들을 위한 교육 방법은 없는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공지능 및 컴퓨터 공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들이 (예를 들어 회계라던가) 더욱 빠른 속도로 자동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많은 석학들이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 또한 더욱 창의적이고 또 빠르게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짜증 나는 점은 그래서 그 창의적인 사람이 어떻게 되어야 하냐는 것이다.


기계의 노동 대체로 인한 사회적 영향은 그냥 인터넷에 있는 자료들만 참고해도 나 또한 책 한 권을 쓸 수 있다. 그런데, 그래서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두리뭉실 넘어가는 책들을 보다 보면 책을 다 읽을 때쯤 현타와 좌절감만 남게 된다. 도대체 지금 이 시대의 성인들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단지 프로그래밍을 배우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다양한 자기 계발 방식을 사용해보고 또 위에 언급한 책을 보면서 지금의 성인들이 무언가를 배우고 또 실험하는데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배움 과 도전"에 대한 공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은 당연히 비용이 따르게 된다. 문제는 지금 성인이 된 사람들의 세대가 배운 교육의 목적이 시험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실패하는 것에 대해서 과도하게 민감하고 공포스럽게 반응하는 것이 마음에 낙인처럼 새겨졌다고 생각한다.


그 예로 "모험"이라고 말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뛰지만 "공부와 시험"이라고 말하면 벌써부터 짜증이 나지 않는가? 나 또한 무언가를 배울 때 가장 힘든 점은 그 지식의 난이도가 아니라 내가 이것을 모른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과 언제 이것을 다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막막함이었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말로 흥미로운 무언가에 대한 지식을 배울 때 우리는 자괴감이 아니라 흥분과 고양감을 느낀다. Ted 영상들을 볼 때 우리는 "아... 이거 외워야 하나. 짜증 나네"가 아니라 새롭고 흥미로운 지식에 대한 궁금증이 올라온다.


따라서 지금 성인들이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배우고 또 그것을 적용시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배울까"가 아니라 "나는 이런 이런 것에 흥미가 있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실패를 경험할 준비가 되어있어!"라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문제는 내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알아내고 또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중간에 거치는 실패들을 유연히 받아들이며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노력과 환경이 필요하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또한 자신이 지금 무엇에 흥미가 있고 또 그 흥미를 실행하기 위해 무엇을 감수할 수 있는지 쉽게 답하지 못할 것이다.


더 상세히 들여보자면 사람들이 무엇을 배우고 그 배움 위에 창의적인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다


1. 자신의 흥미를 발견하고 그래서 어떤 재미있는 것을 할지 정한다

2. 그 "재미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 찾아보고 설계한다

3. 그것을 만들기 위해 매일 해야 하는 것들을 습관화시킨다

4. 실패한다.

4. 그렇게 배우고 실행하고 실패한 것을 타인에게 공유한다.


위의 리스트 중에 빠져 있는 것은 "정규 수업"이다. 사실 그것이 어떤 지식이든 조금의 금액을 지불할 의지만 있다면 좋은 교육 콘텐츠야 온라인에 널려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것을 꾸준히 배울 의지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이다.


개인적으로 위의 리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언가를 차근히 하나씩 해 나아가는 것을 습관화시키고 그 습관화된 실행에서 나온 결과물을 타인에게 공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에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보았을 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매주 돌아가면서 자신이 흥미 있어하는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그것을 발표하는 것이었다. 일단은 매주 무언가를 발표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기면 하지 않으려고 해도 눈치가 보여 하지 않기 쉽지 않다.


여기에 더해서 자기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면 좌절하거나 자신의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무언가를 실행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 것 또한 극복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자기 계발보다는 상담 심리학과 더 많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심리학자를 찾아가는 것은 굉장히 비싸니 그 대체재로 조던 피터슨의 과거, 현재, 미래 저널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 또한 한 방법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단순히 이 방법을 아는 것 만으로 모든 것이 술술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타인에 의한 지지와 피드백 그리고 논의가 필수적으로 따라주어야 무언가를 더 효율적으로 해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직접 한번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빠르게 배우고 또 실험해보는 그룹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래의 커리큘럼을 따르면 되지 않을까 간단히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1. 조던 피터슨의 과거, 현재, 미래 저널을 2~4주에 걸쳐 작성한다.


2. 모이는 2시간 중 1시간은 아래의 것들을 하는데 투자한다

- 무언가를 빠르게 배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의 및 자료 읽기

- or 매주 새로운 무언가를 경험하고 기록을 남긴다 (그림 그리기, 백화점에서 향수 맡아보기, 무용 배워보기...)


3. 모이는 2시간 중 1시간은 아래를 하는데 투자한다

- 자신이 하고 싶은 매~~~~ 우 간단한 프로젝트 만들고 실행 계획 만들기, 그리고 그에대한 토론

- 자신이 실행한 프로젝트에 대해서 (혹은 계획에 대해서) 발표하기, 그리고 그에대한 토론


4. 매일 혹은 격일로 자신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무엇을 했고 배웠는지 노션에 적어서 공유하기


어차피 요번 11월부터 오픈 컬리지 멤버가 되니 거기서 그룹을 만들어 이것저것 새로운 활동도 해보고 또 어떻게 하면 각자가 흥미로워하는 프로젝트를 정말로 빠르고 창의적으로 해 나아갈 수 있는지 실험을 해보려고 한다. 사실 회사도, 사회도, 학교도 결국에는 무언가를 배우고 만들어 나아가는 시스템이 아니겠는가


작가의 이전글 하루 20페이지, 놀라운 변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