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회고

by 유창석

2025년 10월 회고


스몰토크의 재미와 힘

사람 관계라는 건 어떤 순간에는 참 어렵다. 그런데 또 어떤 경우에는 너무나 유연하고 부드럽게 흘러가기도 한다. 가족이라는 1차적인 관계를 벗어나 사회성을 학습하기 시작한 초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약 30여 년간 사람 관계에 대해 정말 다양한 사례를 경험해왔다.

요즘은 스몰토크의 재미와 힘을 믿으며 지내고 있다. 스몰토크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스킬이다. 적당히 재미있어야 하고, 적당히 편해야 하며, 적당한 센스도 필요하다. 어느 정도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적당히’라는 이 표현이 얼마나 어렵고, 동시에 대단한 감각을 내포한 단어인지 잘 알 것이다.

스몰토크가 고급 스킬인 이유는, 나의 시간이 쓰이고 상대에게 관심을 갖는 노력이 함께 수반되어야만 그 ‘적당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효율성을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세상 만사가 효율성만으로 굴러가지는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가장 비효율적으로 쌓인 것들이, 시간이 지나 가장 효율적인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리더부터 시작하고, 리더로부터 마무리 한다.

여름과 가을에 만난 여러 리더들과의 대화를 돌아보면, 처음부터 타고난 리더는 거의 없었다. 대신 눈앞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하나씩 해결해온 사람들이 있었다. 작은 선택과 결정을 반복하다 보니 경험이 쌓였고, 그 경험들은 점처럼 흩어지지 않고 선으로, 다시 면으로 연결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맥락이 그 사람을 리더로 보이게 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 모두가 여전히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음에도 멈추지 않고 학습하며 자신을 계속 업데이트한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시작만큼이나 마무리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때가 오면 물러나고, 넘겨주고, 정리하는 선택 역시 리더의 역할임을 알고 있었다. 결국 리더십은 타고나는 자질이 아니라, 문제 앞에서의 태도와 축적된 노력의 결과다.


인연에 대하여

사람과 사람은 만나 인연을 맺고, 각자의 시간이 오면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애써 붙잡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아도 관계는 저마다의 속도로 흘러간다. 때로는 헤어짐이 끝이 아니라 잠시의 거리일 뿐이고, 다른 계절이 오면 다시 마주하기도 한다.

그 만남과 이별의 반복 속에서 나는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내 마음의 그릇을 조금씩 넓혀간다. 스쳐간 인연들 덕분에 아프기도 했지만, 그만큼 단단해졌고 예전보다 부드러워졌다. 인연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고 조용히 지나가며 삶에 깊이를 남긴다.

작가의 이전글2025년 9월 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