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오면 선원은 파도가 아니라 선장을 바라본다.
"태풍이 오면 선원은 파도가 아니라 선장을 바라본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한 어록이다. 스타트업에서 리더 포지션으로 일을 하면 더욱 공감이 많이 가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사실 인간은 일상에서 예측할 수 있는 일보다,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더욱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은 하루 일상을 예측할 수 있는 일과를 만들어서 지내려고 하는 경향이 높다. 물론 둘 중 어느 것이 맞고 틀린 것은 없다. 그러나 내가 현재 속한 집단이나 위치에 적절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요구되며 필요하다.
에피소드1
우리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대학에서 방학 또는 학기중의 수업을 이수하는 것과 동일한 행정 절차를 거친다. 즉,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이수하면 학점도 받고 학기를 이수한 것이 된다. 초기 스타트업은 풍족하기보단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 우리 팀에 합류한 인턴이나, 그리고 그 인턴을 코칭하기 위해 더 공부하고 더 노력하고 준비하는 스페이스코웍 팀원들 서로가 배려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함께 하는 시간동안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일 년에 겨울방학, 1학기, 여름방학, 2학기까지 네 기수씩 운영했다. 우리 팀은 진화하는 사업 영역만큼 인턴들에게 더 나은 경험과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매번 프로그램을 리뷰하고 업그레이드 했다. 다만, 이러한 마음이 서로 전달이 잘 되지 않을때마다 인턴들이 중도포기 하는 경우가 발생헀고, 그때마다 나는 우리 팀원, 이탈한 인턴, 남은 인턴, 실습생 해당 학교 관계자들과 오해가 없도록 소통하는 일을 담당했다. 종종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때마다 나는 상황을 판단하고 해결, 그리고 예방하는 원칙을 정립할 수 있었다.
인턴, 매니저, 팀장 등 어떤 직급이더라도 팀원은 다각도로 평가해서 선발해야 한다.
새로운 팀원을 수용하려면, 기존 팀원들이 신규 팀원이 합류하는 것에 대한 의미 그리고 본인이 이번에는 어떤 리더십과 코칭 역량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공감과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말하는 것과 본인이 말하지 못한 생각이나 마음이 다른 경우가 많다. 특히 뻔한 얘기를 하는 사람의 경우 더욱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주니어의 경우, 어떤 일을 했거나 하고 싶다고 하는 말보단 그 사람의 기본적인 태도(긍정적, 진취적, 배려)와 기본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측정하는 것이 선결조건이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것을 주고 받으며 상호 작용한다.
사람은 보고 듣는 것이 전부다. 동료, 선배 팀원이 어떤 생각과 행동 그리고 말을 하는 것은 그대로 함께 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피드백 문화를 정립하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강력하다. 사람은 말과 글을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한다. 말하지 못하고 글 쓰지 못하는 것은 내 생각이 아니다.
스타트업은 성장, 자기 발전에 대한 결핍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사람들은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일이 잘되지 않거나, 할 수 없을땐 주변 환경을 탓하는 사람이 있다. 팀을 위해 신속한 정리가 필요하다.
긍정적인 사고, 눈빛, 말, 행동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중요하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는 정말 함께하기 쉽지 않다.
마음이 닫히면 아무런 얘기도 들리지 않는다.
사람은 본인의 인식대로 상황과 말을 인식한다.
일이 잘되면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잠들때까지 좋은 리듬감을 유지할 수 있다. 일이 안될 때 정확히 앞서 말한 것의 반대이다.
에피소드 2
2018년 여름은 참 비가 많이 왔다. 스페이스코웍은 코워킹스페이스로 출발했다. 공간이 가장 기초가 된다. 그해 여름엔 비가 참 많이 왔고,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그날을 떠올리면 마치 현진건의 '운수좋은날' 소설이 조금 오버랩 되기도 한다. 2018년 여름을 함께할 스페이스코웍 인턴 5기를 선발했다. 너무 열정적인 팀원들이 합류해서 기분도 좋고 팀 분위기도 좋았다. 인턴 OT를 마치고 팀원들과 즐겁게 뒷풀이로 맥주도 한 잔 마시고 하루 일과를 마쳤다. 다음날 아침 8시 전화가 울렸다.
인턴 : "팀장님(엄청 당황한 목소리)... 1층 라운지와 복도에 물이 샜어요.
나 : "많이 셌나요? 얼마 안되죠? 비 많이 오면 조금 셀수도 있어요. 괜찮아요.(종종 있었던 일이라, 이번에도 비슷할거라 생각함)
인턴 : "음.... 그래요? 그런데 쫌 많이.... 알겠습니다. 조금 빨리 나오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나 : "알겠어요~ 3분 안에 도착해요 걱정마요 금방 갈게요~~!"
장마철이기도 하고 전날 저녁부터 아침까지 비가 꽤 내리긴 했다. 별일 아닌줄 알았다. 출근을 했다. 복도와 라운지를 보고 당황했다. 아니다. 당황을 했다기 보다는 얼어버렸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1층 배수로가 이물질로 막혀 공용복도로 물이 넘쳤고 그 물이 스페이스코웍 라운지와 회의실까지 넘친 것이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건 출근한 나를 쳐다보던 팀원들의 얼굴과 눈빛이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지만, 당시 나는 순간 얼어버렸지만, 별일 아니란듯이 배수로 막힌 것을 해결하는 업체를 컨택해서 연락하고 빠른 출장 요청을 하라고 했고, 물이 다른 공간까지 넘치지 않도록 막았다. 그리고 와이퍼와 빗자루로 이미 넘친 물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팀원들은 처음엔 당황한 눈치였다. 그러나 별일 아닌듯이 업무 지시를 하나씩 해결하는 모습을 보니, 계속 그렇게 일을 수습해나갔다. 다른 지점에 있는 팀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전화를 해서 사실만을 전달했고 파견 지원 요청을 했다. 그렇게해서 아침 8시부터 수습한 물난리(?)는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일단락 되었다.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상황 해결에 집중했다. 고생한 팀원들에겐 "이렇게 땀 흘린 날에는 맛있는 거 먹으면서 쏘맥 한잔 해야 진정한 마무리를 하는거에요"라며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했고, 집에 들어온 나는 기절한듯이 잠들어버렸다.
일을 하다보면, 아니 살아가다 보면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경험한 것이 많겠는가 아니면 우리가 모르고 경험하지 못한 것이 많겠는가? 당연하다. 후자가 더 많다. 그러나 본질은 문제해결이다. 그리고 겁 먹지 않는 것이다. 2018년 여름 나주에서 경험한 에피소드는 앞으로도 내가 살아갈 날들에 있어 큰 경험자산이 되었다고 자신한다. 명심해야 한다. "태풍이 불면 선원은 파도가 아니라 선장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