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만나더라도 항해는 계속해야 한다(5)

사람들이 우리에게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by 유창석

지역에서 코워킹스페이스를 3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를 관심 갖게 했다. 2018년에는 스페이스코웍을 관심 갖고 찾아오거나 초대한 사람들이 많았던 시간이다. 2018년 초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혁신기반과의 초대로 서울에서 코워킹스페이스 운영자 간담회에 스페이스코웍이 초대받았었다. 코워킹스페이스가 많아지면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현업에서 활동 중인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지역에서 초대받은 것은 우리가 유일했다. 서울에서 간담회 마치고 한 달 뒤 중기부 벤처혁신기반과 전상민, 정미리 사무관은 스페이스코웍을 직접 방문해서 우리의 활동 내역과 인프라를 직접 둘러보고 가셨다.


그리고 '내포혁신플랫폼' 조성을 위한 자문위원단에도 스페이스코웍이 위촉되었다. 내포혁신플랫폼은 일종의 공공기관형 코워킹스페이스이다. 중간지원조직을 한데 모으고 지역 활동가, 청년창업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중이었다. 충남도청이 자문위원단을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자문위원단은 스마트워크 디렉터인 최두옥님, (전)KT글로벌 앤 엔터프라이즈부문 김홍진 사장을 비롯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활동 중인 현업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자문위원단을 구성하신 분이 공간과 콘텐츠의 조화가 충분히 이뤄져야 함을 알고 계신다고 생각했었다. 실제 공간을 운영해본 우리로서는 공간만 만든다고 해서 잘 운영될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2017년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주최한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에서 인연을 맺은 한국예탁결제원 혁신성장창업지원단 김재웅 단장님도 스페이스코웍을 방문했다. 부산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예탁결제원은 민관 합동 코워킹스페이스를 만들어 혁신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입주 기업들의 성장과 자금 지원을 기획중이었다. 전북, 전남 혁신도시에 거점을 두고 삼 년 이상 활동해 온 스페이스코웍의 모델이 참고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방문하셨다고 했다. 2020년 현재 한국예탁결제원은 크립톤과 함께 K-camp를 운영하며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잡코리아 광주전남지사와 교류도 조금씩 늘어났다. 2017년에 처음 스페이스코웍 전남혁신점에서 만났었다. 잡코리아에서 진행하는 교육, 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스페이스코웍 같은 공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또한, 우리의 스마트워크 교육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셨었다. 그해 여름과 가을에 잡코리아 광주전남지사의 초대로 전남대학교에 방문해서 4시간짜리 스마트워크 교육 워크숍을 운영하기도 했었다. 이 당시의 교육은 향후에 대학에서 디지털 협업툴 교육을 의뢰했을 때 자주 예시로 설명하는 사례로 활용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스페이스코웍 전북도청점을 방문한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배성희 팀장은 지역에서도 혁신적이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청년들과 함께 일을 만들고 싶어 했다. 당시 나는 나주에서 출장 중이었기 때문에 화상회의로 배성희 팀장님과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었다. 이때 대화를 나눈 인연으로 이후에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청년센터 개소식 기획 운영, 취창업 역량 강화 교육 강사 참여 등 새로운 일을 하는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2018년에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교류했던 사람들과의 일들을 하나씩 되돌아봤다. 모든 일은 시작이 있는 법이고, 한번 맺은 인연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따라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을 수 있음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만날 때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만났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진정성을 그동안 활동했던 사례와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며 대화를 나눴었다. 나도 그렇지만, 사람과 만나고 대화를 하면 상대방의 삶이 모두 묻어난다. 눈빛, 표정, 언어, 목소리, 그리고 그 사람과 팀의 아우라에서 지난 삶의 시간이 묻어난다.


이렇게 우리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과 작더라도 하나씩 일을 하며 서로를 더 알아갔다. 전주가맥축제, 4차산업 DIY 공방 온라인 마케팅, 완주군 아동친화도시 마케팅, 청년키움식당 마케팅, 창업허브 운영, 전남대 디지털 협업툴 교육 등 2018년 한해에도 공간, 교육, 마케팅 솔루션 사업의 레퍼런스를 하나씩 쌓아갔다. 또 하나, 사람들이 우리에게 관심이 많아졌다는 걸 인식하게 된 것은 매니저 채용, 인턴 선발을 위한 홍보를 할 때 점차 지원자가 늘어났다. 지원자가 많아지는 만큼 우리는 이전보다 다양한 선택지에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훌륭한 인재들을 선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18년 후반부터 사람들과 만나거나 통화를 하게 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많이 바쁘죠? 잘 보고 있어요."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어떻게 그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계세요?"

"스페이스코웍 블로그랑 스코 팀원들 SNS 통해서 소식 잘 받아보고 있어요. 보기 좋아요."

등등의 대화를 나누었다. 나만 몰랐다. 사람들은 우리의 행보에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스페이스코웍의 초기에는 사람들의 무관심이 대다수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점이 확장되고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며, 교육과 마케팅 솔루션 사업을 하나씩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관심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우리에게 더 관심을 갖는 것을 경험하며 나는 깨달았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삶을 채워가야 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내가 한 두 걸음 먼저 내딛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전 16화태풍을 만나더라도 항해는 계속해야 한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