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서 우리를 초대하다.
어렸을 적 TV를 보면, 지금은 유명해지거나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 사람들이 모교에 초대를 받아서 강연을 하거나 장학금을 기탁하는 모습을 종종 시청했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었다. 나도 언젠가 내가 배우고 성장한 모교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TV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나도 해볼 수 있을까? 저렇게 TV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되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정말 즐겁고 보람을 느끼겠다 라는 상상을 이따금씩 했었다.
2019년에는 참 귀중한 경험을 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의 모교에 가서 대규모 강연을 하거나 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진 못했지만, 총장님을 비롯한 대학 내 각 부처 처장님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학교의 미래를 논의하는 운영위원회에 초대를 받았다. 지난 6월 여름, 원광대 박맹수 총장님께서 스페이스코웍 전북도청점에 잠깐 방문하셨었다. 당시 방문한 이유는 '지역에서 무언가 해낼 수 있는 괴짜들을 육성하고 싶다. 그런데 지역에선 문화, 콘텐츠 인프라가 부족해서 대학생과 청년들이 모일 수 공간이 부족해서 걱정이었는데, 이런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스페이스코웍이 궁금해서 방문했다'라고 하셨다.
더군다나 스페이스코웍에서 활동하고 있는 팀원과 인턴들 중에서 학교 동문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방문하기 전까지 몰랐다는 것이 아쉬워하셨다. 그렇게 처음 만난 여름에는 지난 4년간 스페이스코웍이 로컬에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활동했었는지,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대학과 함께 하면 좋은 교육에 대해 간단한 티타임을 나누는 것으로 만남을 마쳤다. 그 이후에 우리도 우리의 할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가을이 지나고, 겨울을 마주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운영위원회에 방문해서 1시간 정도 스페이스코웍의 창업 스토리, 현재 하고 있는 교육 콘텐츠,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각 부처 처장님들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을 배정했고 초대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대표님을 포함한 팀원들과 상의한 후에 내가 직접 발표자료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운영위원회에 참석해서 지난 스페이스코웍의 이야기, 우리의 철학,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시도한 것과 이유에 대해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 자리에 함께 하셨던 분들 가운데는 학부생 때 전공 교수님, 기숙사와 해외 봉사활동을 갔을 때 사감님도 계셨다. 발표를 마치고 대학생 시절 교수님들은 인지하지 못하셨겠지만 내가 받았던 관심, 칭찬으로 인해 자아를 개발하고 도전할 수 있었던 자신감을 얻은 부분에 대해 감사하다는 마음도 직접 말하며 전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지역에서 공간을 만들고 교육을 기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했던 시간이 축적되니, 사람들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찾아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