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주 그 공항 근처에 모였다.
이륙의 진동이 공기를 흔들면, 마음이 순식간에 벅차올랐다.
그건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이 시대의 박동 같았다.
펜스 너머로 떠오르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각자의 미래를 상상했다.
학교, 진로, 미래 같은 단어들은 늘 막연했지만
비행기가 구름을 뚫고 오를 때면 불안도 잠시 잦아들었다.
세상이 너무 아득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안 어딘가에 내 자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확신.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지만,
무언가 시작될 것 같은 기분이 그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