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에게.
과거에 급제하여 임금의 하례를 마치고 이제야 말 위에 오른다.
이름 석 자가 장원으로 불렸을 때, 기쁨에 앞서 네 얼굴이 떠올랐다.
금의로 몸은 달라졌으되 마음은 예전 그대로 너를 향해 있다.
머지않아 남원에 닿을 터이니, 네 안부를 직접 살피고자 한다.
글로는 다 전할 수 없는 말들이 있어 길을 재촉한다.
이 모든 과정의 끝에 네가 있음을,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반드시 증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