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J

by 찬H
dear. J(2018.08)_illust by 찬H


시들어버릴까 봐,

당신에게 닿기도 전에 꺾일까 봐,

저는 꽃 대신 그림을 그렸습니다.

조심스럽게 색을 얹고, 마음을 담았습니다.

수줍은 연심을 한 장 한 장 겹겹이 쌓아,

당신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당신과 처음 마주했던 그날의 햇살을 기억합니다.

우리 주변을 맴돌던 부드러운 바람도.


저는 그 빛을 따라,

서툰 붓끝으로 꽃잎을 그리고,

떨리는 마음을 덧칠했습니다.


아무도 모를 작은 약속처럼,

아무도 읽지 못할 비밀 편지처럼.


곧 여름이 오고, 가을이 지나도,

이 그림만은 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가 그린 가장 아름다운 봄이

언제나 당신의 눈동자에서 피어나기를.

계절보다 오래도록 당신 곁에 머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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