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버릴까 봐,
당신에게 닿기도 전에 꺾일까 봐,
저는 꽃 대신 그림을 그렸습니다.
조심스럽게 색을 얹고, 마음을 담았습니다.
수줍은 연심을 한 장 한 장 겹겹이 쌓아,
당신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당신과 처음 마주했던 그날의 햇살을 기억합니다.
우리 주변을 맴돌던 부드러운 바람도.
저는 그 빛을 따라,
서툰 붓끝으로 꽃잎을 그리고,
떨리는 마음을 덧칠했습니다.
아무도 모를 작은 약속처럼,
아무도 읽지 못할 비밀 편지처럼.
곧 여름이 오고, 가을이 지나도,
이 그림만은 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가 그린 가장 아름다운 봄이
언제나 당신의 눈동자에서 피어나기를.
계절보다 오래도록 당신 곁에 머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