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기도였다.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말로 하지 않는 방식으로-
오직 현을 긋는 손끝으로만
모든 것을 전하는 기도.
남자는 눈을 감은 채
바람과, 바다와, 섬과, 하늘에게
온마음을 걸었다.
빛으로 선율을 짜고,
바람으로 활의 길을 그리며
진실만을 담은 음표 하나하나를
신께 바쳤다.
아침 햇살은
하얀 벽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리고,
푸른 지붕 아래서 바람은
그의 연주를 따라 조용히 숨을 쉬었다.
그리고 산토리니는
그녀를 향해 드리워지는
경건한 의식을 오롯이 품어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