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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보내줘, 하트

관심에 목마른 사슴

by 챤현 ChanHyeon

[나도 그 애처럼 보내줘. 까만 하트 말고 빨간 거]

-CHANMINA, Mirror 중


좋아요, Like, 하트... 관심을 표현하는 단어가 많아진 요즘, 이 관심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의 이목이 나에게 집중되는 게 부담스러운 나도 관심에 목마를 때가 있다. 관심이 싫다가도 없으면 받고 싶다니, 너무나도 아이러니하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일부는 '뭐, 어쩌라고?'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이해한다. 나도 가끔은 이런 내가 이해되지 않으니까.


고백하자면, 나는 '소심한 관종'이다. 내향성을 조금 많이 곁들인. 사람의 관심이 두렵다가도 막상 하나도 없으면 고개를 빼꼼 내밀고 두리번거린다. 사람은 원래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라고도 하잖아. 우리는 모두 조금씩 그 차이만 있을 뿐, 관심이 고달픈 '관종'이다.


요즘 인스타나 스레드, 그리고 브런치를 하면서 이 관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있다. 글을 쓰고 나면 스마트폰 알림이 울릴 때마다 화면을 기웃거린다. 누군가 내 글을 좋다고 눌러주는 하트. 텅 빈 하트가 빨갛게 채워지는 순간이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다. 아무도 보지 않는 SNS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누군가 눌러주는 빨간 하트는 내 마음을 덩실덩실 춤추게 한다. (최근 브런치에 올린 어떤 글에 라이킷 수가 20을 돌파했을 때, 나는 앞 구르기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진짜로.)


내 생각,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는 건 중요하다. 꼭 SNS나 인터넷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내 마음은 나만 알지, 다른 사람들은 모르니까.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글, 읽었을 때 울림이 있는 글에는 아낌없이 하트를 꾹, 누른다.


그러니까, 마구마구 눌러주세요. 당신의 하트. 손가락 하나로 보낼 수 있잖아요. 빨간 하트. 그래요,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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