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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상쾌한 아침

세잎클로버는 의외로 잔뜩 있어요

by 챤현 ChanHyeon

저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직장인이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아침의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 눈을 똑똑 두드리는 아침 햇빛, 아침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고양이 울음소리의 알람까지... 저의 아침은 기분 좋은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직장인인 누나의 상황은 다릅니다. 제가 아침에 누나 방 문을 활짝 열고 "안녕!"하고 인사하는 걸 가장 신기하게 생각해요. "넌 어쩜 아침에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있어?"라고 묻기도 합니다. "아침이니까. 아무 일이 없었잖아. 아무 일 없으니까 당연히 기분이 좋지!" 제 대답은 언제나 이렇습니다.


당연하게도, 우리의 하루는 매일 새롭게 주어집니다. 어제 아무리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고 해도 어제의 일은 어제의 일, 오늘은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죠. 며칠간 이어지는 기분 나쁜 감정이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감정의 농도가 매일 100%이진 않습니다. 감정의 농도는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렇다면 어제의 감정을 오늘 아침까지 끌고 와서 굳이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러기엔 아깝거든요. 오늘 하루가.


제가 매일 상쾌한 아침을 시작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우선 알람 소리를 좋아하는 노래로 해둡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아침에 더 자고 싶은데 알람소리 때문에 억지로 일어나니 알람으로는 좋은 노래를 해둬도 의미가 없다고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일어나기 싫은 아침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노래로 일어날 수 있다면 그것도 꽤 괜찮은 시작 아닐까? 합니다. 마치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깨워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아침에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것들로 가득 채워두면 시작이 달라집니다. 평일은 출근해야 하니까 기분이 항상 나쁘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우리가 웃을 수 있는 일들은 많습니다. 아침에 거울을 보면 잠이 덜 깬 부스스한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한 번씩 웃어줍니다. 웃는 얼굴에는 장사 없거든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겁니다.


저는 항상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요. 우리의 일상을 이렇게 소소한 웃음으로 채울 수 있다면 그게 행복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고요. 세잎클로버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어쩌면 우리가 찾는 행복이라는 게 의외로 우리 주변에 널려있을 수도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눈을 떴을 때 '아, 또 하루가 시작이네.'라며 울상을 짓지 말고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다!' 라며 기분 좋게 시작해 보세요.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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