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그 어색함 속으로
어릴 때부터 해왔지만,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게 있다.
할 때마다 어색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게 되지만, 눈 꼭 감고 해야 하는 것. 바로 자기소개.
이름과 나이, 좋아하는 것 따위를 말하면 되는데 그게 왜 그렇게 쑥스럽고 어려울까. 아마 평소에 그런 말을 할 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원고를 쓰는 와중에 새로운 과제를 받았다. 책날개에 들어갈 작가 소개를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작가 소개라... 공저로 글을 쓴다고만 생각했지, 이런 세세한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마치 새 학기를 맞이한 초등학생처럼 나는 어색함을 감출 수 없었다. 나는 나를 뭐라고 소개하면 좋을까? 지금 내가 쓰는 글에 학력이나 직장 정보가 필요한 건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나를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감성 에세이나 힐링 에세이를 쓴 작가들의 소개를 찾아 읽었다.
책장에서 몇 권을 꺼내 펼쳤더니 저마다의 색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었다.
소설이나 시였다면 신춘문예 수상 이력이 있고, 자기 계발서나 실용서라면 전문 분야나 직장 정보가 있다. 이미 책을 여러 권 낸 작가면 작품 정보가 있다. 그런데 요즘은 꼭 이런 틀에 맞춰서 쓰진 않는 것 같다. 적어도 내가 본 책들은 그랬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 했을까? 그리고 어떤 글을 쓰고 싶을까? 공저를 하면서 내 색과 방향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작가 소개에 녹여보기로 했다. 몇 가지 샘플을 작가님들과 공유하고 그중에 가장 괜찮은 걸로 골라 싣기로 했다. 그렇게 최종 결정한 작가 소개가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