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볼 여유와 나다운 삶
요즘 사람들은 하늘 볼 여유조차 없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니, 나도 그래야 할 것만 같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경쟁하듯 치열하게 달리지 않아도 될 텐데, 세상은 어서 달리라고 채찍질하는 것 같습니다.
채찍질을 견디지 못하면 마치 실패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세상.
그런 시선이 마음을 서서히 옥죄어 옵니다.
저는 퇴사 후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남들과 다르게 사는 제 자신이 불안했습니다.
이대로 괜찮을까? 그런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모두가 바삐 달려가는 시대에 혼자 멈춰 서 있다니.
주변에서도 그런 제가 의아한 듯 "그렇게 살면 불안하지 않아?"라고 말합니다.
위로도, 걱정도 아닌 그 말 한마디가 가슴에 푹 박힙니다.
누구나 치열하게 살았겠지만, 저도 스무 살이 되자마자 학교 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습니다.
그래서 퇴사 이후에는 저에게 여유를 주고 싶어 졌어요.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찾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 여유가 길어질수록, 쉼이 길어질수록 초조해졌습니다.
요즘은 바빠서 시간이 없는 척이라도 해야 하나 싶을 정도입니다.
어느새 저에게도 하늘 볼 여유는 그저 사치에 불과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저는 하늘을 보며 감상에 젖습니다.
가슴을 옥죄어 오는 현실에서 한 발짝 멀어지듯이요.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화창하면 화창한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요.
두 눈 가득 담아 기억에 오래 남을 만큼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감동이 밀려옵니다.
바쁘게 산다고 하늘 볼 여유조차 없는 건 너무 삭막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는데 우리는 너무 남과 같이 달려가려고 하니까요.
나만의 속도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나다운, 현명한 삶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초조하지만 오늘도 이렇게 글 한 편 쓰며 마음을 달래 봅니다.
오늘 문득 올려다본 하늘이 너무나 예뻐서 저를 위로해 주는 것만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