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는 약하고 식욕은 강한 평생 다이어터의 고백
큰일이다.
공복 몸무게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차마 정확한 숫자를 밝힐 순 없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참혹한 결과를 보고 아침부터 충격에 빠졌지만 사실 이건 예견된 일이었다.
정강이가 아프다는 건 변명은 아니다.
달릴 때 정강이가 당기는 느낌이 들면서 더 달렸다간 내일 못 걸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엄습했다.
이걸 신 스프린트라고 부른다던데, 정확한 용어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우리 몸은 적당한 강도의 자극이 있어야 더 성장한다고 하니, 이 정도 통증은 곧 괜찮아질 터였다.
하지만 나는 엄살이 심한 편이고, 그렇게 약 2개월 가까이 달리기를 멈췄다. 그건 변명이 맞다.
늘어나는 살을 보며 다이어트를 결심한 건 지난달의 일이었다.
5kg까지는 비교적 잘 빠지는 편이다.
문제는 그걸 유지하고 습관으로 만드는 일인데, 나는 참 의지가 약하다.
'정강이가 아프니까', '의사가 쉬라고 했으니까' 온갖 핑계를 대며 운동을 쉬어버렸다.
그럼 먹는 거라도 조절해야 할 텐데, 이 또한 의지가 없긴 마찬가지다.
다이어트를 향한 의지는 약한데 식욕만 쓸데없이 강해서 큰일이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오늘은 적게 먹어야지'라고 생각했다. 딱 점심시간 전까지만.
점심시간이 되자 없던 식욕이 어디서 왔는지, 결국 돼지국밥에 소면까지 말아 든든히 먹었다.
그럼 여기서 멈춰야 하는데 폭주는 쉽게 멈추지 않는다.
몽쉘 하나를 뜯어 입에 욱여넣고 나서야 내 폭주는 멈췄다.
요즘은 밥 먹고 간식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달콤한 초콜릿 맛과 혹독한 다이어트의 쓴맛은 참으로 반대말이다.
한 번 놓은 걸 다시 붙잡는 건 참 어렵다.
인간의 의지가 이토록 나약하다는 걸 누가 미리 알려줬으면 좋으련만.
달리기를 하지 않아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도 많은데 그것마저 놓아버렸다.
결국 힘들게 뺀 5kg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나는 과연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할 수 있을까.
내일은 기필코 간식을 먹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