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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과 연기력의 상관관계

인텔리 배우, 고학력 배우, 학력과 연기력의 상관관계

by 이프로

조금 전 뉴스를 찾으며 TV채널을 돌리다가 유재석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김혜자 배우가 출연하는

예고편을 봤습니다.

미원을 광고하거나 전원일기 아줌마로 알던 김혜자가 뛰어난 배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강부자나 사미자나 박원숙, 전원주보다 월등하다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모두 다 연기 잘하는 원로 여성 배우들입니다.

그런데 이 배우들은 모두 학벌이 좋습니다.


김혜자는 이대 중퇴, 강부자는 충남대 중퇴, 사미자는 이화여고, 박원숙은 중앙대 중퇴, 전원주는 숙대 졸입니다.

중퇴가 많은 이유는 대학생 시절부터 배우생활을 시작했고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기가 어려워서 일것이라고 추정해 봅니다.


모든 중년 이상 여자 배우들이 이렇게 학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학벌은 좋지만 이것이 곧바로 지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지는 않습니다.

국회의원 노릇도 했던 강부자는 시장 아줌마 역할이 더 어울리고 전원주는 본인도 인정하듯이 가정부 역할을 잘 하십니다.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황석정이라는 배우는 자잘한 조연으로 얼굴을 드러내더니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학벌 덕을 보는 듯 합니다.

김태희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놀라웠고

이상윤이라는 잘 생긴 배우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한번 더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김태희나 이상윤에게서 별로 지적인 풍모가 느껴지지는 않더라고요.


이지적인 이미지로 인텔리 흑인 역할을 자주 맡았던 덴젤 워싱턴은 명문 포드햄 대를 졸업했고

8살부터연기를 시작해서 14살에 칸 영화제 대상 수장작인 <택시 드라이버>창녀 역할을 소화하면서

관심을 모은 62년생 조디 포스터는 예일대 출신입니다.

본 시리즈로 한국을 방문해 손석희와 인터뷰를 하기도 한 맷 데이먼은

하버드대 영문과 중퇴이고 나탈리 포트만 역시 하버드를 다녔습니다.

<원스어펀어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잊을수 없는 아역 연기를 펼친 제니퍼 코넬리는 심지어 스탠포드를 졸업한 뒤 예일대에 학사편입해서 비싸고 긴 가방 끈을 자랑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맷 데이번, 덴젤 워싱턴, 조디 포스터, 나탈리 포트만, 제니퍼 코넬리 모두 인텔리 역할을 자주 맡습니다.

반면에 65년생 브룩 쉴즈는 뛰어난 미모로 아이비리그 프린스턴을 졸업했지만

이미지는 김태희와 비슷합니다. 지적이기보다는 백치미에 가깝지요.


업무와 관련하여 몇몇 배우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니

배우는 그 어떤 직업보다도 뛰어난 집중력과 철저한 계산과 암기력이 요구되는 자리였습니다.

실제의 학벌과 상관없이 뛰어난 배우들은 모두 머리가 아주 좋았고 기억력이 특히 뛰어났습니다.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는 촬영에서 그들은 스토리 후반의 감정 연기를 먼저 할 것을 주문해도

당황하지 않고 준비해 왔고 나중에 촬영한 스토리의 시작 부분과의 감정이 톱니바퀴 맞물리듯이

오차없이 들어 맞았습니다.


훌륭한 배우들이 이에 못지 않은 감독과 만나 진검승부를 펼치는

연기와 연출의 결합이 한편의 멋진 영화로 완성됩니다.

그렇게 완성된 <스틸 워터>라는 영화를 오늘 넷플릭스에서 봤습니다.

70년생 맷 데이먼의 뛰어난 연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연기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를 써서 아카데미 상을 받은 이력도 있고 영화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가수로 치면 박진영이나 이수만 급이라고 할수 있지요.

<스틸워터> 보시라고 시작한 얘긴데 겁나게 길어졌네요.

재미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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