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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대한 이해 1

by 이프로


한반도는 반도입니다. 반만 섬이라는 뜻인데 영어로는 Peninsula 라고도 합니다.

압록강이 중국과 자연적으로 국경이 되었지요. 이렇게 지형학적 조건이 국경이 되는 나라들이 꽤 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스페인도 역시 반도인데 우리 나라 북쪽이 동아시아 대륙과 붙어있는 반면에 스페인은 북쪽의 오른쪽 끝이 서유럽 대륙과 붙어있고 피레네 산맥이 자연스레 국경을 만들었습니다.

북한이 이북을 차지하고 있으니 압록강이야 평생 구경도 못해보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반도에 산다지만 사실은 휴전선에 막힌 섬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휴전선이 차라리 바다라면 배라도 탈텐데 섬만도 못하지요.

그래서 우리에게 해외로 나가려면 공항은 필수적으로 거쳐야 합니다.

공항...알것 같은데 좀 헷갈리고, 몇 번 가봤지만 괜히 주눅드는 곳 입니다.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군인이 방문객들을 훑어보며 아무렇지 않게 활보하고 다니는 곳이니까요.

산티아고를 가려면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곳이 공항이고 한번에 산티아고를 갈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환승은 필수 입니다.

그러려면 공항과 공항의 구조, 환승 시스템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어야 실수가 없을 것 입니다.


1. 도착층, 출발층

공항이야 전세계에 널렸지만 대체로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공항들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우선 공항은 도착층과 출발층이 나누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는 영어가 공용어라고 보시면 되는데 그래서 공항의 영어 표기법은 알고 계셔야 편합니다. 필요한 부분은 병기하겠습니다.

도착층 ARRIVAL 은 대개 아래층이고 공항버스와 각종버스, 택시, 지하철과 연계되는 구조입니다.

출발층 DEPARTURE 은 위층이고 공항버스와 택시, 자가용들이 떠날 승객을 내려주는 곳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간단해 보이지만 환승 TRANSIT 할 때, 특히 체크아웃했다가 다시 체크 인하는 자가 환승일 때는 도착했다가 출발하기 때문에 아래층으로 내려서 아무리 찾아봐도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땐 위층으로 올라가면 해결이 될 때가 있습니다.

공항에는 곳곳에 모니터가 비치되어서 출발과 도착편의 시각과 게이트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모니터를 자주 확인하면서 자신의 비행기가 몇번 게이트로 탑승하는지 출발이나 도착이 지연되고 있지는 않은지 주시해야 합니다.

한번 보고 기억하면 됐지 왜 자꾸 보라고 하나면 한번 정해진 게이트가 출도착 시간이 임박해서 변경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탑승 전까지 마음 푹 놓고 안심하지 마시고 수시로 확인하시거나 안내 방송이 나올 때 귀를 기울이세요.

방심하면 공항에서 공황에 빠지게 됩니다.

공항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알려줄 때 괜히 하는 것은 없습니다.

중요한 내용이 공지되고 있는 것 입니다.

IMG_2783.JPG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

2. 공항 터미널

인천공항은 공항치고는 큰 편인데 아직 2개의 터미널만 운용중 입니다.

극동 아시아의 허브 공항을 꿈꾸고 있으니 아마도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공항은 터미널이 크게 3개인데 그중 2터미널이 2A, 2B식으로... 2G까지 있어서 엄청 크고 헷갈립니다.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4개의 터미널이 있는데 국제선은 4터미널을 주로 이용합니다. 마드리드 공항도 큰 편입니다.

우리가 산티아고를 갈 때 주로 파리에서 내리거나 마드리드에서 내립니다.

파리에서 내려서 프랑스길 출발지인 생장피드뽀흐가 가까운 비야리츠까지 환승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국제선에서 내려서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터미널간 이동이 있습니다. 이때 환승 시간을 2시간 아래로 둔다면 아슬아슬하거나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일단 해외에서 왔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입국 수속을 해야하는데 (프랑스 오기 전에 독일이나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에서 환승하셨다면 쉥겐 수속을 했기 때문에 이 과정은 생략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권하는 방법은 미리 한국에서 프랑스 공항 지도를 보시고 내가 내리는 터미날과 환승하는 터미널의 위치를 확인해 두라는 것 입니다. 요즘에는 출발 48시간 전에 웹체크인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인천공항에 출국하러 오기 전에 이미 나의 도착 터미널과 환승 터미널 정보를 알수가 있습니다. 특히 수하물을 찾아서 입국수속을 했다가 다시 체크인을 해야하는 자가환승의 경우에는 절차가 더 복잡하니 터미널 위치와 번호를 잘 알아두고 출국을 하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산티아고나 비야리츠 공항은 규모가 작습니다. 제주 공항 보다 작은 것 같습니다.

공항이 크던 작던 탑승 절차는 비슷합니다.

여권정보 등 신상을 입력하고 예약여부를 확인받는 체크 인을 하고 난뒤 수하물을 부치고, 개인짐을 보안검색대에 통과 시킨 뒤 탑승 게이트를 찾아가서 보딩이 시작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신의 순서에 맞게 탑승하면 됩니다.

공항에서 수하물을(수화물이 아니라 수하물입니다) 부치고 나서 직원이 휴대폰 번호를 요청한 뒤 떠나지 말고 잠시 대기하라고 하는 경험을 해보셨을 것 입니다. 수하물을 엑스레이 검색대에서 살펴보고 난 뒤 배터리나 인화물질이 있을 경우 승객을 불러서 처리하려고 그러는 것 입니다. 이 잠깐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리를 떠난 뒤에 부친 화물에서 전기면도기나 보조배터리 등 수하물 금지 품목이 발견되면 나중에 탑승 때 따로 불려 나갑니다. 이때 면세점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보딩 마감 시간이 다 되서 나타났다면 탑승이 금지될수도 있고 그전에 왔다면 다시 수하물을 받아서 해당 물건을 재포장 하거나, 아예 항공사에서 해당 물건을 압수하여 폐기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항공기 탑승 때는 반드시 지시 사항을 따라야 합니다.

IMG_9497.JPG 아테네 공항 청사 내부

3. 국제항공운송협회 IATA 공항 코드

공항들은 각자 고유 코드명을 갖고 있는데 이걸 알면 좀 편리합니다. ICN은 인천, CDG는 샤를드골, MAD는 마드리드 공항입니다.

요즘엔 한 도시에 공항이 여러 개 있는게 일반적이어서 프랑스에 가면서 어느 공항으로 오냐는 질문에 "응, 파리 공항이야"라고 답하면 대략 난감입니다. 그럴때 CDG 샤를 드골, LBG 르부르제, ORY 오를리 중 어느 공항인지 똑 부러지게 알려줘야 엇갈리는 일이 없겠습니다.

저가 항공들이 대개 변두리 공항을 이용하는 일이 많은데 제가 한번은 런던에 가는 유럽 저가항공 요금이 하도 싸길래 덜컥 결재를 했다가 나중에 내려보니 이건 정말 말만 런던이지 완전히 외곽 깡촌에 내려줘서 도시로 들어오는 시간과 비용이 비행기 값보다 훨씬 더 비싸게 들면서 시간도 다 허비하는 바람에 하루를 날린 일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런던에는 무려 10개의 공항이 있었습니다.

암튼 자주 방문하는 공항 코드를 알아두면 편리하니 자식들이 살고 있는 해외 도시나 친구가 이민 간 도시의 코드는 기억하세요.

LAX 로스엔젤레스, BCN 바르셀로나, SFO 샌프란시스코, BIQ 비야리츠, SCQ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ATL 아틀란타, SVQ 세비야, JFK 뉴욕 KMP 김포, PUS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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