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기 위한 노력
'메모를 합시다’, ‘두서없는 글’에 이어 세 번째로 이어지는 글이다. 이렇게 글을 연속으로 이어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메모를 합시다’에서 워낙 이것저것 뱉어두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는 것 같다.
‘두서없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는 두서없는 글, 그러니까 내 글의 문제점을 적어두었다. 내 글의 단점을 드러낸다는 건 분명 부끄럽기도 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의외로 내가 직접 드러내는 것이라면 그 약점에 대해 그리 깊게 상처받지 않는다. 합평이라는 떨리는 순간들을 지나왔기 때문일까? 또한 내가 먼저 ‘이것이 내 문제점’이라며 질러버린다면 대부분의 경우 그 문제점에 대해 다시 지적하지 않는다. ‘본인도 말씀하셨다시피~’라는 말로 한 번 더 되새겨질 수는 있지만, 그 말은 보통 나와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혹은 준비해 온 말이 내가 미리 질러놓은 내 단점과 겹쳐 상대가 할 말이 없어진 경우 진행되는 것이라, 그리 떨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다.
또한 내가 발견한 문제점은 더 기억에 잘 남기 때문에 빠르게 고칠 수도 있고. 나 스스로 객관적 성찰이 가능하다는 긍정적 이미지는 덤으로 따라온다.
그리고, 내 글로 좀 까이면 어떤가. 어차피 내 자식 같은 존재라고는 해도 내 글은 내 전부가 아니다.
사실 위에서 쿨한 척 내 글이 내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써두기는 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나는 내 글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들었을 때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을 완벽히 깨우치지는 못한 것 같다. 더 나아가 나와 작품을 너무 분리한 나머지 적당히 의견을 받아들일 줄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제목에서 내 ‘글’의 문제점이라고 써 두고는 내 문제점을 줄줄 늘어놓는 것만 보아도 내가 여전히 글과 나를 적당히 분리하는 법을 체득하지 못했음을 실감한다.
그렇다면 이제 내 ‘글’에 초점을 맞춰보도록 하자. 이전 글에서 내 두서없는 글에 대한 문제점을 마지막에 적어두었으니, 세 번째 글에서는 이제 이것을 어떻게 고쳐나갈지 고민해 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세 가지를 떠올려보긴 했는데, 타인이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그리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나를 이끌어줄 누군가도 없으니, 이렇게나마 발전을 위해 몸부림쳐야겠다는 생각이다.
첫 번째, 우선 책을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를 취미로 삼아보자고 결심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실제로 읽은 책의 권수는 취미가 독서라고 말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인 것 같다.
특히 나는 좀 괜찮다 싶은 작법서는 모두 실물 종이책으로 소장하는 습관이 있는데, 문제는 내 읽는 속도가 책을 구매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아무리 작법서를 읽는다고 한들 내가 직접 적용해서 아웃풋을 내지 않거나 다른 글들을 읽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재료가 없으면 레시피가 아무리 많다 한들 결과물이 나올 수 없기에, 우선 인풋을 통해 많은 재료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레시피인 작법서를 사모으는 것을 멈출 수 없다면 전부 읽고 적용할 줄 알게 된다면 되는 일 아닐까?
두 번째, 나는 글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렇기에 글을 완결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물 하나를 공들여 만드는 것보다 여러 개를 만들어 내놓았을 때 더 퀄리티 있는 결과물이 나오듯, 완결해 둔 글들이 많으면 그중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한 글이 하나쯤은 나올 것이다. 그쯤에는 글을 이끌어나갈 힘도 늘어나 있을 것이고, 내가 글들로 구체화시킨 아이디어들은 내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나는 입시 때부터 의무적인 합평을 견뎌온 사람이다. 호되게 혼나보기도 했고, 처음 듣는 말로 내 글이 평가되기도 했으니 다른 말쯤은 금세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두려움이 앞서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결국 나는 계속해서 평가받아야 할 사람으로서 내 앞길을 택했고, 내 글은 그렇게 끊임없이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고, 차라리 평가받을 수 있는 위치에라도 가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평가를 기쁘게 받아들이자.
나에게는 압도적인 재능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 번쯤은 그러한 재능과 환경을 꿈꾸어본 적도 있으나, 어쩌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내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지금이 더 괜찮을 수도 있겠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그러니 내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 정말로 즐거웠다면 웃을 수 있도록, 내 노력과 과정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