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이라는 바다에서, 삶이라는 고장 난 나침반을 들고

인생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by 찬난
삶과 죽음

사람이라면 언젠가 생물학적 죽음을 맞이한다.

딱히 끝을 생각해보지 않은, 영원한 것만 같은 당장의 삶도 언젠가 끝난다.


이런 끝(죽음)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덧없게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다시는 주어지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이 한없이 소중하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삶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다.

끝이 있는 유한한 이 시간을, 한정된 인생을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던져지면 자연스럽게 다른 질문들도 쉼 없이 꼬리를 문다.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

.


이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답답함만 늘어날 뿐이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 죽음으로 이어진다.


각각의 끝에 있는 극이, 서로 가장 강하게 당기는 것처럼.

삶과 죽음은 떨어져 있는 만큼 맞닿아 있었다.


소중하면서 공허한 이 삶에 대한 생각은 위 과정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조울증 환자 마냥 삶에 대한 태도가 하루 사이에도 뒤집어 지곤 했다.




고민의 출발점


돌아보면 나는 어릴 때부터 생각이 많았다.

생각이 많으니 걱정도 많고, 겁도 많았다.

끝없이 몰려오는 두려운 생각에 어렸던 내가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눈물을 흘리는 것뿐이었다.

그렇다고 생각이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성격도 아니었기에,

내가 우는 이유를 알 수가 없는 부모님이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때쯤, 어느 순간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초등학교 졸업이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중학교 졸업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여기서부터 나는 시간이 두려웠던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간의 흐름—그 변화가.

몇몇 친구들은 빨리 성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지만 나는 이때쯤부터 나이를 먹는 것이 싫었다.


그렇다고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붙잡을 순 없었다.

그래서 많이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잘 쓸 수 있을지.


학생이니까 최선을 다해 공부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시간을 잘 쓰는 것일까?

아니면, 한번 사는 삶, 지금 당장도 즐겁게 살아야 시간을 잘 쓰는 게 아닐까?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되었음에도 두 생각은 너무나 다른 것이었기에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그리고 아직 이런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나에게 고등학교 입학이라는 시련이 다가왔다.






방황의 시작, 고등학교


삶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나는 고등학교에 던져졌다.

내가 입학한 고등학교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기숙사 학교였다.

상당히 갑작스럽게 부모님도 볼 수 없는, 낯선 환경에 떨어졌다.

거기에 기숙사 생활을 하며 동기들과 거의 24시간을 함께 지내야 했다.

예민한 성격의 나에게 이런 환경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거기에 복잡한 인간관계와 입시까지 더해지며 고등학교 생활이 더욱 힘들었다.


전에는 우울이라는 심연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면,

이때쯤부터는 점점 그 속으로 몸을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정신적 압박은 방황으로 이어졌다.


야간 자습시간에 탈출하고,

문/이과를 오가고 탐구 과목을 바꾸고,

목표 학과를 바꾸고, 꿈을 바꾸고...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 길어져 생략하겠지만,

어쨌든 정말 많이 방황했었다.




인생은 노(no) 답이다


그럼에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 나는 성인이 되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무엇 하나 자리잡지 못하고 아직도 헤매고 있다.

그래도 이러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알아낸 것이 있었으니...


바로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답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인생에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끊임없이 고민한다.

의 인생의 의미에 대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오직 나만 만들 수 있기에, 나는 계속해서 찾아나가야 한다.

지금 당장의 삶에 대한 생각은 처음과 같다.

공허하고 무의미하면서도 한편으론 소중한 무언가...

그렇기에 아직도 나는 방황 중이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계속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찾지 않을까.

찾지 못해도 좋다.

끝없이 산을 오르는 것— 그것도 인생이기에.

이런 생각과 함께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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