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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Mar 21. 2024

송광사로 떠난 봄 여행  (사진첩)

봄이 성큼 왔습니다. 


엇그제 명상반 학생들과 산책을 하다가 문득 송광사가 가고 싶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래? 그럼 우리 내일 갈까?


그래서 평소에 직장으로 멀리 가기 힘든 학생과 함께 갑작스레 송광사로 떠났습니다. 밤 12시에 출발해서 새벽예불에 가서 참여하고, 송광사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일정이었어요. 혼자 운전해야하면 안 갈텐데, 우리 착한 의사쌤이 운전해주겠다고 해서 용기를 내봤습니다. 

도착하니 종성이 울리기 시작하는 아주 좋은 타이밍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송광사의 새벽예불에 참여했습니다. 

역시 송광사의 기운은 남다릅니다. 새벽예불하고 좌선을 좀 더 해보려고 했을 때에는 좀 많이 추웠는데, 해가 뜨니 기온도 아주 적절하고, 햇쌀도 따스했어요. 완벽한 이런 날씨에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새벽예불 마치고 공양간에 가서 당근도 다듬고, 이것저것 일 도와드리고, 아침 먹었어요. 

그러고 아는 스님께서 감사하게도 시간 내주셔서 차를 마셨습니다. 스님께서 의사쌤에게 달력을 선물로 주셨어요. 

마침 산수유도 제일 활짝 피었을 때 송광사에 갔어요. 게다가 평일이라 사람도 거의 없어서 너무 조용하고 좋았습니다. 

의사쌤하고 선화는 송광사가 처음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불일암에도 갔었어요. 덕조스님이 길상사를 가셔서 그런지 뭔가 허전했습니다.


그리고 올라오는 길에 백양사도 갔어요. 사람들이 백양사도 못 가봤다고 해서 올라가는 길에 들렸어요. 점심 먹고 좀 일찍 출발하니까 백양사 갔을 때도 이른 오후여서 좋았습니다. 마침 고불매가 한참 꽃을 피었을 때입니다. 

영화 스님 모시고 첫 한국 방문 때 백양사에 왔을 때에는 고불매가 피기 전인지 후인지 꽃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가장 많이 피었을 때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꽃 사진 찍으러 왔습니다. 

법당에서 잠시 앉아서 좌선도 했어요. 마침 일수 스님이 저희를 초대해주셔서 차를 내주셨어요. 그래서 더욱 좋았습니다. 일수 스님은 엄청 어른 스님이신데도 엄청 시원시원하시고, 자상하게 해주셔서 학생들이 모두 좋아했습니다. 

백양사는 송광사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어요. 큰 절이지만 송광사와 달리 아기자기해서 그만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백양사에 가서 새벽예불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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