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절에 찾아오는 사람들, 선명상 학생들을 데리고 송광사 가는 걸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학교를 마치면 줄곧 조계사나 인사동에 걸어서 가곤 했습니다. 학교가 필운동(사직공원 옆)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광화문, 종로, 인사동 쪽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절에 다녀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었는데, 너무 낯설기도 했고,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어느날 조계사에 갔는데, 친절한 아주머니가 불자수첩을 건네줬습니다. 나는 반야심경을 읽고 완전히 매료되었고, 그후로 불교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성인이 되서도 반야심경의 심오한 의미를 이해하고 싶어서 간혹 아무 절이나 들려보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에 가서도 절에서 명상을 배워보고 싶었고, 그런 인연으로 영화 스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나는 송광사가 좋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 불교와 스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