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정념正念) 명상에 대한 오해와 진실

마음챙김과호흡으로 문제가 해결되지않을 때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by 현안 XianAn 스님

요즘 신문 기사나 여러 미디어를 보면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서양권에서도 마음챙김에 대한 열풍이 일어나서 많은 대학교에선 마음챙김에 대한 연구도 하고, 심리학에서도 마음챙김에 대한 공부를 하고, 사람들에게 권장하기도 합니다.


특히 유럽에서 명상을 배운다면 거의 대부분 마음챙김 명상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챙김 명상이란 무엇인가요? 여러분이 새로운 뭔가를 배우고 싶으시다면 우선 그게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마음챙김은 영어 단어 마인드풀니스 즉 Mindfulness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하지만 이건 사실 불교 가르침에서 잘못 번역된 단어입니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마음챙김 명상을 가르치거나 배울 때, 거의 대부분 잘못된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마음챙김의 어원인 마인드풀니스는 사실 불교 용어인 정념正念이란 단어에서 왔습니다. 그래서 사실 바른 영어 번역은 Proper Mindfulness(바른 마인드풀니스)이어야 합니다. 정正은 Proper(바르다)이고, 념念은 Mindful(염두에 두다)입니다. 그래서 한자로 된 불교용어가 영어로 갔다가 다시 한국말로 왔기 때문에, 정념 명상이 마음챙김 명상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DSC03293.jpg

요즘 사람들이 흔히 배우고 있는 마음챙김 명상은 어떤 방법으로 하나요? 장기 향기를 맡고, 해가 지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설거지하는 마음챙김이 있고, 호흡을 따라가는 명상, 걷는 명상, 먹는 명상 즉 천천히 씹으면서 숫자를 세는 방법, 나무를 껴안는 명상 등 이런 걸 마음 챙김이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이 이걸 마음챙김이라고 부릅니다. 맞아요 이게 모두 마음챙김 명상입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마음챙김 명상인가요? 왜 이를 바른 마음챙김(정념) 명상이라고 부르지 않는 걸까요? 그건 이것이 바르지 못한 마음챙김(부정념 improper mindfulness) 명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마음챙김 또는 마인드풀니스란 단어의 Mindful은 “기억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여러분이 마음속에서 염두에 두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이 생각하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마인드풀니스입니다. 정념正念 즉 바른 마음챙김이란 여러분이 마음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What your mind should be thinking about)입니다.


명상할 때, 마음이 바르지 못한 걸 생각하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무슨 일이 생기나요? 망상 즉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게 왜 우리에게 해로운 걸까요? 왜 바르지 못한 생각, 부정념을 갖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어떤 명상 지도자는 여러분의 존경을 받는 것을 좋아하면서, 여러분이 내는 수업료 받는 건 좋아하지만, 그래서 여러분이 다시 찾아와서 칭찬해주는 걸 좋아합니다. 저는 영화 스님이 저에게 씁쓸한 진실을 말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저는 영화 스님이 내가 듣기 싫은 말이라도 항상 사실만을 말씀해주신다는 것에 신뢰가 갔습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제가 쓴 글을 읽고 마음이 불편해도, 어느 날 결국 바른 이해를 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바르지 못한 생각 즉 부정념을 갖는 게 왜 문제일까요? 악업을 짓거나 그런 것보다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여러분 마음에 집착을 일게 한다는 점입니다.


61421_10151230670312174_1295117436_n.jpg

명상의 과정이란 여러분이 집착을 떨궈내는 것입니다. 집착을 더 많이 만들게 하면 안 됩니다. 하고 있는 명상법을 뭐라 부르던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걸 소승이라 부르든, 대승이라고 부르든, 그 이름이 무엇이든, 집착을 떨궈내게 해줘야 합니다. 어떤 명상이든 그것이 여러분에게 집착의 족쇄를 채우거나, 집착 속에 옭아맨다면 안됩니다. 그러니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이 해가 지는 아름다운 하늘을 보고 멍 때리는 것이 어떻게 집착을 떨구게 해 주나요? 그렇다 하더라도 그 효과가 너무 미약합니다. 오히려 생겨나는 집착이 떨쳐내는 집착보다 더 큽니다.


집착을 더 만드는 방법은 여러분의 진전에 어려움을 줍니다. 여러분이 명상이나 영적 수행을 통해 진전할 수 있다면 그건 그 방법이 집착을 버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집착이 더 생기게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명상법을 누구에게 배우든 상관없습니다. 얼마나 유명한 스승에게 배우든지 그건 상관없습니다. 그 방법이 수식관이든, 화두이든, 호흡 명상이든 집착을 만든다면 그건 부정념 즉 바르지 못한 마음챙김 명상입니다.


원래 부처님께서 호흡법을 가르치셨을 때, 그건 여러분의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였습니다. 호흡법은 포커스를 키우고, 덜 산만하게 해 줍니다. 하지만 그건 단지 시작 과정에서만 그렇게 합니다. 호흡 명상은 사실 사념처경에 기록되어 있는 소승 명상법 중 시작 단계입니다. 부처님께서 호흡을 세는 방법을 통해, 그리고 호흡에 대한 알아차림을 통해, 마음챙김 즉 정념 명상에 대한 설명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 호흡만 세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정념 명상 즉 바른 마음챙김이란 무엇일까요? 영화 스님께서 설명하시길 태국의 숲 명상 전통의 법맥에서 학생들을 훈련시키는데, 그곳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들은 숲에 가서 명상을 합니다. 사실 태국의 숲은 정글에 가깝습니다. 거기선 단순히 호흡만 세는 게 아니라, 정념 명상을 합니다. 이들은 호흡을 세기도 했다가 위파사나도 합니다. 이들은 그 훈련으로 진전을 합니다. 바른 기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바른 명상법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명상을 배울 때 집착을 만드는지 여부를 봐야 합니다. 집착은 위험합니다. 집착은 여러분이 윤회의 고리에 계속 머무르게 합니다.


많은 이들이 마음챙김 명상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은 말 한마디 잘못해서 학생들이 더 이상 수업에 오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그래서 인기가 좋은 방법을 가르치려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줍니다. 그래서 성공, 사랑, 행복, 좋은 기분, 기쁨, 풍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 법문이 여러분에게 더 집착을 생기게 한다면 그걸 부정념 명상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명상을 배울 때 듣는 설명 또는 다르마톡은 중요합니다. 명상을 할 때 필요한 바른 마음가짐을 줄 수 있는 톡talk이어야 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냥 앉고 느끼는 평화 감에 만족하고 가버립니다. 그것도 바르지 못한 마음챙김 즉 부정념 명상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이 듣는 것이 바른 법문이어야 하고, 그런 바른 법문을 통해서 정념 명상 즉 바른 마음챙김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명상 지도자가 자신의 방법이나 믿음을 여러분에게 팔려고 한다면, 여러분의 기부금과 관심이 필요하다면, 잘못된 것을 가르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가난한 걸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적 정념의 가르침은 첫째 괴로움 즉 고(苦)입니다. 우리가 좋든 싫든 이 몸을 갖고 있는 한 살면서 괴로움을 견뎌야 합니다. 괴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아무리 멀리 도망가려 해도, 인생의 기쁨이나 사랑, 행복에 대한 이야기만 듣고 싶어서 그런 곳에 간다고 하여도, 여러분이 아무리 괴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부정하고 무시한다 하여도, 이 몸이 있기 때문에 결국 언젠간 아프고, 병에 들고, 늙을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도, 부자도 다 괴로움이 많습니다. 어릴 땐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없어서 괴롭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생각이 복잡하고 더 많은 괴로움을 겪어야 합니다. 인생의 단계별로 모두 고통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보통 집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정념 명상을 만나서 계속 수행해 나갈 수 있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여러분이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또 그런 걸 배울 수 있으려면 아주 많은 복이 있어야만 합니다. 법은 모든 이를 위해서 있지만, 그걸 모든 사람이 다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행복, 사랑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드리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명상하는 동안 집착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말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명상 교실도 무료로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듣고 싶지 않은 말, 괴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남은 인생 동안 계속 괴롭지 않을 수 있는 기회도 생깁니다. 나는 여러분이 괴로움에 끝을 보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건 누구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복이 없으면 계속 고통스러운 것을 좋아하고, 복이 많은 이는 계속 괴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러 옵니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목적입니다. 여러분에게 모든 고통에 끝을 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정념 즉 바른 마음 챙김이란 첫째로 좋은 기분, 사랑, 성공 그런 것들을 촉진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현실, 무엇이 괴로움인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좋든 싫든 몸이 병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병들어 있다는 게 더욱 명백합니다. 사실 출가 후 한국에 왔는데, 사람들은 출가 전 제 성공에 대한 이야기만 주로 물어봅니다. 사실 성공이란 복이 있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옵니다.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을 하고, 복을 더 짓고, 지혜가 늘어나면, 성공에 대한 걱정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성공할 것입니다.


둘째로 몸에 너무 집착하지 마십시오. 불교 용어로 우리의 몸을 부정(不淨, impure) 즉 청정하지 못하다고 표현합니다. 매일 씻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감당이 안됩니다. 안 그런가요? 자신의 몸을 숭배할 필요가 없습니다. 몸은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불순물을 내뿜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고통받고 있습니다. 또 무엇이 우리에 대한 진실일까요? 여러분이 명상을 하다가 스스로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좋은 기분이 사실 괴로움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사랑에 빠집니다. 그걸로 고통스럽습니다. 그 기분을 갈망하기 때문입니다. 그 기분에 중독되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그 기분을 누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더 좋은 사랑을 찾기도 합니다. 그렇게 좋은 기분이 사실은 괴로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생각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알아채야 합니다. 그것이 바른 생각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던 사랑의 생각도, 먹고 싶은 욕구도 스스로 가버릴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이 일어났다가 스스로 죽습니다. 모두 일시적입니다. 두려움의 생각도 일시적입니다. 그게 정념 즉 바른 생각입니다.


여러분이 명상을 정념 명상 또는 바른 마음챙김을 배우고자 한다면, 명상 선생님이 여러분의 현실을 말해주는지 보십시오. 우리가 괴로움을 겪고 있으며, 몸이 부정 즉 깨끗하지 않고, 우리의 느낌이 즉 괴로움이며, 우리의 마음 즉 생각은 본질적으로 일시적입니다. 그것이 바로 바른 생각 즉 정념입니다.



참고: 영화 선사의 참선 법문 2020년 7월 4일

https://www.youtube.com/watch?v=QU6JjuByi5A&t=616s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