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꽃피운 대승 불교 이야기

불교의 국가, 한국

by 현안 XianAn 스님

저는 한국에서 성장하면서 불교 문화에 많이 노출되었지만, 해외에 살기 시작하면서 한국이 얼마나 불교에 강력한 나라인지 더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늘 부자로 살던 사람이 가난해져야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많이 부유했는지 알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미국에서 참선과 수행을 통해 불교를 접하게 되었기 때문에, 2016년과 2017년 한국에서 여러 사찰을 방문하면서 우리나라의 불교가 얼마나 강력하고, 불교를 위한 기반구조가 얼마나 잘 갖추어졌는지 보면서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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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와 동시에 한국에서 오랜세월 자리잡혀 온 불교 속에 상당히 많은 이들이 기복신앙이 있다는 점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물론 제가 한국 불교를 잘 알지 못해서 그런 인상을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수행에 대한 목마름과 해소되지 못한 의문을 갖고 떠도는 많은 이들을 만났습니다.


몇년 전 미국 노산사에 찾아온 한국인 불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 한국에서 오랫동안 절에 다니셨던 아주 전형적인 불교인이었습니다. 1970년대 그녀가 아직 젊었을때 친척을 따라 당시 백중행사 중인 절에 갔습니다. 그녀는 백중에 있었던 그 천도재가 조상님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한 의식이란걸 알게 되었고, 그때 이미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와서 감당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절에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댁 가족과 그 조상들도 많은 문제로 엉켜있었기 때문에 자식에게는 재산은 물려주지 못해도, 이런 문제를 남기고 죽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30여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왔는데, 그런 후에도 한국과 미국의 사찰들을 다니면서 기도를 계속했습니다. 그렇게 벌써 4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항상 허전하고 채워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허전함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계속 찾아다녔고, 참선하고 싶은 욕구와 목마름도 더 강해졌습니다.

그녀는 우연히 한인타운의 기도 도반들과 함께 미국 노산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후 그녀는 아들을 데리고 다시 노산사에 왔습니다. 당시 영화 스님의 한 제자스님의 도움으로 그녀의 아들은 반가부좌, 그녀는 결가부좌로 3시간을 풀지 않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3시간동안 앉은 후 그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환희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기쁨의 눈물을 마구 흘렸습니다.


이건 우리나라의 불교인들의 일반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큰 사찰들을 돌아다니면서 부처님의 명호를 외우고, 셀 수 없이 많은 절을 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불경을 종이에 적어가면서 인생의 괴로움과 문제를 풀어보려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기도”이든 “수행”이든 뭐라 부르든지 상관없이 수많은 이들이 좋은 감응을 얻습니다. 이런걸 두고 어떤 사람들은 한국의 불교가 기복적이라며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이런 좋은 감응을 얻은 이들은 불교에 대한 신심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에게 참선을 소개해주면 불교를 경험해보지 못한 서양인보다 훨씬 더 빨리 받아드립니다.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을 극단적으로 했을때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수행이 기복적으로 시작해서 기복적으로 끝나면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이런 이들에게 바른 수행법을 소개하고, 좋은 경험에서 멈추지 말고,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면 대승의 꽃은 다시 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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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보산사에서 비대면 온라인 참선 교실, 참선 법문, 정토 법문 등을 주최합니다. 모든 수업은 오픈 강좌로 무료입니다. 참선/명상을 배우고자 하는 여러분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도록 많은 공유 바랍니다.


참선 워크숍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

누구나 참여 가능 (종교, 나이, 인종, 숙련도 상관없이 모두 배울 수 있습니다)

신청 방법 010-9262-8441 문자 하신 후 답장 유무에 상관없이 시간 맞춰서 아래 줌 미팅으로 들어오세요.

줌 미팅 ID: 839 875 9712 / 비번: chan

줌 미팅 링크

https://us02web.zoom.us/j/8398759712?pwd=UnhwTzVlMUhjK1hlSmNaUmU5Y1p1UT09


저자 소개 현안 賢安

미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영화 선사永化禪師(Master YongHua)를 만나 참선을 처음 접한 후 수행 정진해왔으며, 2015년부터는 종교, 인종, 나이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하고 배울 수 있는 ‘공원에서의 참선(Chan Meditation in the Park)’이라는 모임을 영화 선사의 지도하에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끌었다. 그와 동시에 미국 전역과 캐나다, 콜롬비아, 쿠바 등 전 세계를 다니며 많은 이에게 참선 수행법을 소개해왔다. 영화 선사의 한국 방문 시 동행하면서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 불법을 더 깊게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미국 위산사 (Wei Mountain Temple)에서 영화 선사를 은사로 출가하였다. 현재는 스승의 뜻에 따라 한국의 보산사 (Jeweled Mountain Temple)에서 참선(챤 메디테이션)을 지도하며 수행 정진하고 있다.


저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 - 어의운하 출판 (2021)

http://www.yes24.com/Product/Goods/9778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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