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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Dec 05. 2021

약사부처님의 서원  

영화 스님의 법문 No Cut

약사불 서원 2014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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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아미타부처님의 법 즉 왕생법이고, 이것이 우리의 왕생, 다음 생을 take care처리해 줄 것입니다. 또다른 법은 약사부처님의 법이고, 이것이 우리가 현생에 있는 문제를 처리해 줄 것입니다. 이 부처님은 또한 우리의 수명을 연장해주고, 재앙을 없애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래 오래 전에 세상에 나타난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부처님의 이름이 전광여래(電光如来, Lightening Light Thus Come One)이었습니다. 그당시 법을 가르치던 브라흐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 세상이 너무나도 고통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보리심을 일으켜 이런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처가 되야겠다. 그는 특히 사람들의 질병에 대해서 도움이 되어야 겠다라고 서원을 세웠습니다. 그의 두 아들도 이를 따랐습니다. 이들이 수행해서 결국엔 그 브라흐만이 유리광 약사 부처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 아들은 월광보살마하살과 일광보살마하살이 되었습니다.  

왜 이 두 보살은 월광과 일광이란 이름을 택했을까요? 왜냐하면 이들은 지혜의 빛을 사용해서 중생의 삶과 마음에 있는 모든 어둠을 비추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약사불은 우리 세상의 동쪽에 서방극락정토만큼 장엄한 “정유리세계(淨瑠璃世界)”라는 이름의 불국토를 만들었습니다. 그곳은 우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서방극락정토보다 좀 더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이는 약 갠지스강 10개의 모래알 수의 세계만큼 우리에게서 떨어져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유리정토에서 왕생하겠다는 뜻도 세울 수 있습니다. 근데 거기 도달하는 것은 좀 더 어렵습니다. 서방극락정토의 왕생을 얻는 것이 훨씬 더 쉽습니다. 서방극락정토에 가는 것이 훨씬 훨씬 더 쉽습니다. 

약사부처님은 자신의 수행의 장에서 12개의 서원을 세움으로써 수행했습니다. 서원은 특히 대승의 법입니다. 왜일까요? 왜냐하면 이것이 열 개의 바라밀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대승에서는 깨닫기 위해서 6개 또는 10개의 바라밀을 수행합니다. 우리는 왜 이 서원바라밀을 수행할까요? 우리가 수행할 때, 중국 성인들이 말하길, 서원이 없으면 마치 채찍없는 버팔로와 같다라고 했습니다. 채찍이 없으면 버팔로는 자기 마음대로 가고 싶은대로 하고 싶은대로 할 것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냐면, 버팔로는 우리의 내면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너무 강력합니다. 그래서 이를 서원의 힘(원력)을 사용해서 방향을 잡아주지 않으면 낭비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끊임없이 이 윤회의 바퀴를 방황하게 될 것입니다. 

이건 매우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우리는 불가사의한 힘을 타고 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세생생 서원의 힘에 의해 옳은 방향으로 인도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대승의 가르침입니다. 알았나요? 이것에 대해서 질문이 있나요? 대승의 수행은 세세생생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깨달음의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 법 즉 방법을 가르칩니다. 

그래서 약사부처님은 수행의 길에서 열두개의 위대한 서원을 세웠습니다. 각 서원이 말하길, 이 서원 하나하나가 다 이루어지기 전까지 나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대승을 수행하는 모든 이들은 서원을 세웁니다. 나는 저번주에 우리 절에 왔던 태국 스님과 대화를 했는데, 서원을 쓰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대승에서는 서원의 힘이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서원이 크면 클수록 여러분의 득도도 더 큽니다. 득도도 더 빠릅니다. 

예를 들어 약사부처님이 말씀하시길, 그가 우리의 모든 질병을 위해서 도움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약사부처님은 수행할 당시 약왕이라고 불렸습니다. 아무튼 그는 12개의 서원을 세웠습니다. 그(약사부처님)의 생신이니까 그의 서원을 하나씩 살펴보는 게 중요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우리 모두를 이롭게 하기 위해서 그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보는 겁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그의 서원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그걸 흉내내고 따라해보는 게 어떨까요. 그래서 여러분 자신도 미니 약사부처님이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알았나요?

내가 그의 12대원을 스크린에 준비했습니다. 글씨가 너무 작나요? 그럼 빨리 살펴보고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말하겠습니다. 첫 두개의 서원은 그가 부처님이 될 때 그의 몸이 반투명하게 되서, 안팍으로 빛을 발해서, 그 빛이 우리 모두를 비춰서 치유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더 빨리 부처님이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같은 겁니다. 그의 정토에 사는 중생은 부처님의 몸과 똑같은 몸이고, 약사부처님하고 똑같이 장엄합니다. 세 번째 서원은 그가 우리에게 필요한 어떤 물건이라도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이생에서 말입니다. 여러분이 필요한 걸 가질 수 있는 그런 복이 있을 것입니다. 넷째는 그릇된 견해 즉 삿된 견해를 가진 경우 마음을 바른 길로 돌이켜서, 보리의 길로 갈 것이라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계율을 지키는 자가 지키지 못하면 청정을 복구해주는 것입니다. 그건 비구, 비구니가 참회할 수 없는 계율을 어긴 경우를 포함합니다. 이들이 약사부처님의 명호를 최고로 간절하게(upmost sincereity) 외우면 청정을 복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까닭으로, 내 돌아가신 스승님인 선화 상인에게 갔을 때, 그의 도량이 새벽예불동안 약사부처님의 명호를 외우는 몇 안되는 사찰입니다. 여섯 번째는 갖가지 불구로 태어나거나 육체적인 고통이 있는 중생을 치유하는 겁니다. 일곱째는 그가 온갖 가난과 병고를 소멸하는 겁니다. 그만큼 그는 자비롭습니다. 여덟째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하는 여자는 그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그건 여자가 남자가 되고 싶을 때입니다. 이건 당연히 남성이 여자가 되고 싶다면 그것도 됩니다. 오케이? 단어에 사로잡히지 마십시오. 약사부처님은 성별을 분별하시지 않습니다. 아홉째는 정신적인 번뇌와 환상에 대해서 돕는 것입니다. 아시나요? 세상의 사람들은 정신 질환을 치유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걸 깨닫지 못합니다. 왜그럴까요? 아는 사람 있나요? 정신 질환을 몇 가지만 말해보십시오. 예를 들어 우울증 또는 조현병, 베트남어로 조현병이 뭔가요? 보통 우리가 이런 정신 질환이 있으면 평생 갑니다. 우리가 그걸 떨쳐낼 수 없습니다. 수많은 미국인, 전세계의 많은 이들이 심각하게 우울합니다. 내가 통계에서 보기엔 “10명 중 5명정도가 아마도 우울할 수 있다”라고 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보고된 수인데, 나는 그것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보고하지 않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보통 사람들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정신적인 질환이 다루기가 그렇게 어려울까요? 이게 바로 그 이유입니다. 사람들이 인정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정신적인 문제와 연관이 있으면 “낙인stigma”이라고 봅니다. 내가 어렸을 때, 아시아.. 베트남에선 사람들이 “여기 위(머리)가 문제가 있나요?”라고 하면, 그건 낙인stigma이 되고, 그건 너무 창피해서 아무도 원하지 않습니다. 알았나요? 

(이런 정신적인 문제는)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등의 신체적인 질병과는 달리 증상을 볼 수가 없습니다. 신체적인 질병은 약을 먹거나 신체부위를 잘라내면 됩니다. 이와 달리 정신 질환은 뭘 잘라낼 수 있겠습니까? 머리를 잘라내나요? 두뇌를 잘라낼까요? 그럼 더는 기능을 못합니다. 두뇌는 의학연구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또다른 이유는 정신질환은 귀신과 마귀들에 의해서 야기됩니다. 우리가 홀리는 겁니다. 우리가 더는 우리 자신이 아닌겁니다. 이들(귀신과 마귀)는 왔다 갔다 합니다. 의학연구자들이 이 부분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사람들이 어떨때에는 정신적으로 아파보였다가, 어떨땐 정상으로 보였다가, 어떨땐 또 정상이 아닌 걸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정상이 아닐 땐 귀신과 마귀에게 홀려있는 겁니다. 의학전문가, 의사들은 이런 환자들에게 계속 복용해야할 약을 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낮에 약이 필요 없을 때에도 약이 중독됩니다. 그러니까 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누군지 알지 못하고, 그들이 어떻게 기능function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귀신과 마귀들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알 때까지는 정신 질환이 인류에게 미스테리로 남을 것입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주겠습니다. 수년전, 아마도 7~8년 전, 내 학생 중 하나가 동양의사(침술인)였습니다. 그리고 그에겐 뉴욕에 사는 사촌이 하나 있었어요. 그리고 그의 전 가족은 다들 심각하게 우울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가족적인 번뇌입니다. 한 사람이 그러면 (가족)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가족이 정신적으로 우울한 내력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특히 이 젊은 이는 프로그래머였는데, 직업이 아주 좋은 편이죠. 그런데 심각한 우울증이였어요. 너무 우울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모친은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알았나요? 그래서 가족이 그걸 알고, 그도 그걸 알아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더는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거기서 그에게 많은 약을 줬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자살하고 싶어했습니다. 마침내 의사가 그를 ECT에 넣었습니다. 여러분은 ECT가 뭔지 아나요? 몰라요? Electro conversion therapy 그런거에요. 그게 뭐냐면 그를 묶고서 전기적인 충격을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12번의 세션(치료)을 합니다. 그의 사촌은, 내 학생의 사촌에게 이게 엄청나게 아프다고 합니다. 각 치료할 때마다 꽤 오래하는데, 환자가 엄청 많이 괴로워합니다. 전기 충격이 매우 매우 아픕니다. 내 학생이 그 이야기를 듣고, 그 환자(사촌)가 이미 2~3세션을 거쳤는데, 너무 아파했고, 가족은 그걸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 학생이 찾아와서, 이 사람을 위해서 일시 약사 위패를 요청했습니다. 1년짜리를 청했습니다. 1주일내에 의사가 더는 전기 충격 치료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몇주후에 그는 집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약만 복용했습니다. 그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서, 1년간 직장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약사 부처님의 불법이 모든 종류의 질병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정신적인 번뇌와 망상에 대해서 그렇습니다. 망상(delusion)은 특히 치유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은 도움을 청합니다. 망상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망상이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도움 받기를 거절합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In Buddhism we never force things down your throat 불교에서 우리는 절대로 여러분에게 강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부처님도 여러분을 도울 수가 없습니다. 오케이? 

열번째에서 그(약사부처님)이 억압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열한번째는 배고픔과 목마름을 겪는 이들을 위한 것이고, 열두번째는 가난하고 추위와 병충해로부터 괴로운 자들에게 옷을 주는 것입니다. 

이런 열두가지가 약사부처님의 대서원입니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자비로운지 보십시오. 그가 배고픔과 목마른 자들의 괴로움을 풀어주겠다라고 하실 때, 미국인만 돕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스위스인, 필리핀인만 돕는게 아닙니다. 모든 이들을 돕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대서원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모든 중생. 그의 자비로운 마음이 그렇게 광대한 것입니다. 이 서원에 대해서 듣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더 넓힐 수 있게 해줍니다. 질문이나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시간이 모자릅니다. 우리가 하던 예불 법회를 계속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질문 있나요? 

저기 팸이라는 분이 계신데, 저 여자분은 약 일년전에 여기 왔습니다. 그녀는 작년 이래로 매우 바빠졌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당신을 보게 되서 반갑습니다. 팸이 더 좋아보이고, 행복해보여서 기쁩니다. 만나서 매우 기뻐요. 오셔서 반갑습니다. 5분 쉬고 돌아와서 사시예불을 하겠습니다. 프로젝터 스크린을 올려주세요. 내가 사시예불에서 뭘해야하는지 보여줄게요(아마 새로 오신 분에게 하신 말 같습니다). 


<약사부처님의 십이대원>

또한 문수사리여, 여기에서 동쪽으로 십(十)항하사수와 같은 많은 국토를 지나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정유리(淨瑠璃)요, 그 부처님의 명호는 약사유리광여래이시며 그 공덕의 이름은 응공·정등각이시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이 처음 발심하여 보살도를 수행할 적으로 부터 열 두 가지 큰 서원을 세웠나니, 무엇을 열 두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菩提)를 증득할 때, 내 몸의 광명이 끝없이 넓은 세계를 비추고 또한 삼십이(三十二)상과 팔십종호(八十種好)로써 몸을 장엄하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나와 똑같아 조금도 다름이 없게 하리라고 원한 것이요.

둘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菩提)를 증득할 때, 유리와 같은 몸은 안팎이 투명하고, 광대한 광명은 모든 세계에 가득 차며, 장엄하고 빛나는 그물[網]은 해와 달보다도 더 찬란하여 저 철위산(鐵圍山) 속의 깜깜한 데까지도 서로 볼 수 있어서 이 세계의 어두운 밤에도 나가 노닐 수 있고 또한 모든 중생이 나의 광명을 보고는 모두 마음이 열려 온갖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를 원한 것이요.

셋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菩提)를 증득할 때, 한량없고 끝없는 지혜와 방편으로써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소용되는 물건을 모자람 없이 얻을 수 있기를 원한 것이요.

넷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菩提)를 증득할 때, 그릇된 길을 행하는 모든 중생에게는 바른 보리(菩提)의 길을 가도록 하고, 만약 성문이나 독각의 교법을 행하는 이에게는 대승법 가운데 안주케 하기를 원한 것이요.

다섯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菩提)를 증득할 때, 모든 중생이 나의 가르침 가운데서 청정하게 수행하여 아예 파계(破戒)하지 않게 하고, 삼업(三業)을 잘 다스려서 악도에 떨어질 어긋난 자가 없게 하며, 설사 파계를 하였을지라도 나의 이름을 듣고서 한결같은 정성으로 받아 지니고 진실한 마음으로 잘못을 참회한다면, 바로 청정하게 되어 마침내 보리(菩提)를 증득하기를 원한 것이요.

여섯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菩提)를 증득할 때, 만약 많은 중생이 갖가지 불구가 되어 추악하고, 어리석고 눈 멀고 말 못하거나 또는 앉은뱅이·곱사등이·문둥이·미치광이 같은 갖은 병고에 시달리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누구나 단정한 몸을 얻고 모든 병이 소멸되기를 원한 것이요.

일곱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菩提)를 증득할 때, 만약 모든 중생이 가난하고 곤궁하여 의지할 데가 없고 온갖 병고에 시달려도 의약과 의사가 없다가도 잠시라도 나의 이름을 듣는다면, 온갖 질병이 소멸하고 권속이 번성하며 모든 재물이 흡족하여 몸과 마음이 안락하고, 마침내 보리(菩提)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여덟째 큰 서원은 다음 세상에 내가 보리(菩提)를 증득할 때, 만약 여인(女人)이 됨으로써 여러 가지 괴로움에 부대껴 몹시 실증을 느끼고 여인 몸 버리기를 원한 이가,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바로 지금의 몸을 바꾸어 장부의 상호를 갖춘 남자가 되고, 마침내 보리(菩提)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아홉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菩提)를 증득할 때,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마구니의 그물을 벗어나게 하고, 또한 갖가지 그릇된 견해의 무리들을 모두 포섭하여 바른 소견을 내게 하고, 점차로 모든 보살행을 닦아 익히도록 하여, 마침내 보리(菩提)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열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菩提)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들이 국법에 저촉되어 감옥에 구금되고 몸에 씌우는 칼과 사슬에 얽매어 매질이나 사형을 당하게 되고, 또는 온갖 괴로운 일로 고뇌에 시달려 잠시도 편안할 겨를이 없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는다면, 나의 복덕과 위신력을 입어 일체 근심과 괴로움을 모두 해탈하고, 마침내 보리(菩提)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열한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菩提)를 증득할 때, 만약 모든 중생이 굶주림에 시달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하여 갖은 악업을 짓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내가 마땅히 먼저 좋은 음식을 주어 마음껏 배부르게 하고, 다음에는 바로 법(法:진리)을 주어 안락하게 하며, 마침내 보리(菩提)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열두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菩提)를 증득할 때, 만약 많은 중생들이 몸에 걸칠 의복이 없어 모기 등의 곤충과 추위와 더위에 몹시 시달리게 되었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들이 바라는 대로 온갖 좋은 의복을 얻고 보배로운 장식품과 풍악과 향화가 모두 풍족하게 되어 일체 괴로움을 여의고, 마침내 보리(菩提)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이것이 약사유리광여래 곧 응공·정등각이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세웠던 열 두 가지 미묘하고 큰 서원이었느니라.

- 청화큰스님의 약사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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