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들린다면 반드시 "게이샤 커피"를 드셔야 합니다.
몇 달 전 방문해야할 사찰 스님들께 선물하기 위해서 어떤 커피를 사면 좋을까 해서 주변에 아는 분에게 물어보았는데, 바로 이 커피해피를 소개해주셨어요. 그래서 그때 커피에도 종류가 엄청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맛이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날 줄은 몰랐어요.
일단 커피해피에 가서 좋았던 것은 사장님 부부가 커피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그래서 커피는 일단 내츄럴과 워시드가 있다는 것 그리고 로스팅할 때 강하게 한 것을 강배전, 살짝 볶은걸 약배전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커피 중에서도 으뜸은 뭐니뭐니해도 게이샤랍니다.
한잔에 거의 2만원에 육박하지만 여기 가신다면 꼭 핸드드립으로 한잔 맛보세요. 커피가 아닌 완전히 고급 홍차 같은 느낌이랍니다. 오늘 같이 갔던 어떤 분이 맛을 보고는 "원래 커피를 마시면 심장에서 느껴져서 잘 안마시는데, 이건 신기하게 그런게 없었다"라고 했어요.
그리고 입속에서 퍼지는 향미가 으뜸입니다.
사실 요즘은 대량생산, 프렌차이즈 이런 시대인데요. 미국에서 여행을 해보면 작은 도시들은 이제 작은 개인 사업자, 식당, 카페 이런게 거의 다 사라져버렸어요. 대형사업체에서 모두 프렌차이즈, 체인을 내서 하니까 어딜 가도 다 규격화된 것만 먹고 경험할 수 있어요. 그런건 뭘 기대할 수 있는지 알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평생을 받쳐서 뭔가를 완벽하게 해내려는 장인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최선을 다해서 손님들에게 가장 뛰어난 향미를 선사하고자 하는 장인 정신을 가진 분들이 앞으로도 계속 더 잘 사업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