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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Aug 20. 2022

송광사에서 명상하기...

한국 승보사찰 순천 송광사 여행기

이번 여행에서는 송광사에서 3박 4일간 지냈습니다. 


첫 이틀은 경주 덕숭사 주지 소임하고 계신 능윤 스님과 함께 했고, 마지막 하루는 보라선원에서 명상 수련하시는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능윤 스님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역시 선배 스님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 유익한 점이 많습니다. 출가하고 바로 한국에 왔기 때문에 출가자로써 배워야할 것들을 많이 배우질 못했는데, 이렇게 비구니 선배 스님들이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송광사에 있는 동안 새벽예불, 저녁예불에 참여하면서 한국 전통식 예불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포교국장 무인스님의 안내로 저와 동행했던 명상 수행자분들도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새벽예불과 저녁예불 마치고 법당에서 다함께 정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 새벽 예불 직후 바로 일어나는 것보다 맑아진 환경에서 명상을 하면 좋습니다. 집중도도 올라가고, 삼매에 들어갈 수 있는 좋은 조건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보통 우리는 템플스테이에 가면 휴가간 기분으로, 좋은 느낌만 탐닉합니다. 예를 들어 맑은 공기를 마시고, 이쁜 숲을 산책하는 등 모든 활동은 기분 좋은 일에만 포커스를 맞춥니다. 도심에서 많은 압박 속에 살다가 그런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것도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좀 더 알찬 여행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예불 후 바로 방으로 가지 말고, 법당에서 명상해보세요. 특히 결가부좌로 앉을 수 있다면 한 시간정도 풀지 말고, 아픔과 불편함을 참아보세요. 머리가 맑아지고, 감정 기복도 줄어들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마음의 평온함이 좀 더 오래 유지될겁니다. 이렇게 좋은 도량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예불 등 수행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복입니다.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이런 훌륭한 유산을 낭비하지 말고, 템플스테이에 가셨다면, 또는 집 근처에 있는 사찰에 가신다면 틈틈히 명상해 보세요. 아주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결가부좌로 앉으세요. 아파도 좀 더 참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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