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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Sep 04. 2022

보라선원 일요 명상반 제1주차 (질의응답)

분당 보라선원에서 새로운 명상반을 시작했습니다. 


늘 새로 시작하는 명상반이 있으면 첫 시간엔 많은 사람이 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르치는 명상의 기본은 아프고 불편한 다리를 참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계속 오진 않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제 스승님도 그렇지만 저도 역시 명상반 학생들의 진정한 변화를 원합니다. 명상반이 더 인기가 좋아진다거나, 이름이 더 알려지는 것엔 관심이 없습니다. 


오늘 명상반엔 30대 초반의 독일 아가씨, 이제 막 20세가 된 스위스인 청년이 왔습니다. 스위스에서 온 청년은 "명상은 많은 생각들을 잊는 것"으로 알았는데, 이렇게 어려움과 불편함을 직면하는 명상은 처음 접해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이 더 바른 방법으로 느껴진다면서, 엄청 아픈데도 30분 이상 다리를 풀지 않고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는 의약품과 제약 관련 공부에 관심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차담하는 동안 좀 더 대화를 하면서, 선화 상인의 책을 선물로 주고, 영화 스님의 법문을 많이 들어보면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해줬습니다. 스위스 청년은 의외로 정토에 대한 개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선화 상인의 "Buddha Root Farm"이란 책을 건내주면서, 이렇게 백인들이 불교도 모르고, 염불도 모르는데, 영어도 못하는 선화 상인의 친절하고 자애로운 모습을 보고 그를 따르게 되었다고 설명해줬습니다.


우리는 언어로 소통하지만 언어를 넘어서, 자비롭고 따뜻한 기운은 서로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걸 읽는다면 만나고 인사하는 분들에게 한번 더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보세요. 오늘 명상반에 예전부터 계속 함께 정진해 온 학생들이 참여해서, 새로운 학생들을 독려해주었습니다. 각자 나름대로의 경험을 서로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기쁩니다. 명상으로 마음의 괴로움을 줄이고, 머리가 맑아지면, 따뜻하고 환한 기운을 다른 이들과 더 잘 나눌 수 있게 됩니다. 


명상 전 참선의 기초, 자세 등에 대한 설명 https://youtu.be/iMebxxqqi6s


명상 후 질의응답 그리고 지관에 대한 이야기. https://youtu.be/rqwIJQ8cbnY


명상 교실을 마치고 남은 분들을 차도 마시고, 과일도 먹고 같이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엔 손님으로 와 계신 한국 스님의 특강으로 절 수행을 했습니다. 명상반에는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과 불교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꽤 계셔서 "절 수행"이란 것을 처음 알게 된 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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