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선과 악이 뒤섞여 있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오마이뉴스
예전에 불교 서적에서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인간은 완전히 선하지도 않고, 완전히 악하지도 않다. 완전히 선한 이들은 천상에서 새로 태어나고, 반대로 철저히 악한 이는 축생(동물)이나 아귀(귀신)이 되거나, 지옥으로 떨어진다. 사람은 공을 세우고, 동시에 죄도 짓는다. 한 인간이 짓는 공이 죄보다 더 크면, 부유하고 좋은 가족에서 태어나고, 세우는 공은 작고, 무거운 죄를 짓는 사람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다." ('선화 상인의 십법계불리일념심' 중)
그래서 이런 것을 '공죄상간(功罪相間)', 즉 공과 죄가 뒤섞여 있다고 표현합니다. 그건 우리 인간들이 좋은 일을 하기도 하고, 죄도 짓는다는 뜻입니다. 그건 인간으로 태어나면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죽은 후 승천해서 천상에서 태어날 수도 있고, 지옥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즉 선행하면 상승하고, 죄를 지으면 하강합니다. 다른 사람은 여러분이 지옥에 떨어지는지, 귀신이 되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지은 업보를 겪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반드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로 괴로워야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글을 읽는다고 해서,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악한 마음으로 괴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완전히 선하지도 않고, 완전히 악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이 우리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마음 속에 '나는 좋은 마음을 내야한다', '나는 왜 나쁜 생각을 할까', '저 사람은 왜 그럴까', '저건 잘못된 일이야'라는 생각들로 가득하다면, 명상을 시작해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실수는 생각으로 생각을 풀려고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마십시오. 명상의 가장 큰 이점은 어떤 생각이 가장 문제가 되는지 자각하게 해주고, 우리에게 가장 해로운 생각들도 자연스럽게 제거시켜준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이 진지하게 본격적으로 명상을 시작해서 진전이 생기면, 몸과 마음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제서야 여러분은 더욱 명료하게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얼마나 혼란스럽고, 필요없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일단 마음속에 선과 악이 뒤섞여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억지로 착한 사람인척 하거나, 애써 악한 생각을 거부하지 마십시오. 사람들과 조화로운 척하거나, 스스로 다 괜찮다고 믿을 필요도 없습니다. 바른 명상 또는 영적 수행을 통해서 여러분은 마음속에 존재하는 악한 마음과 잘못된 생각을 인지하고, 버려나갈 수 있습니다.
영어에 "너 자신에게 진실하라(Be True to yourself)"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선 스스로 진실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원치 않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부터 잘 들여다보십시오. 다른 사람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노력하는 대신, 나의 잘못된 마음부터 인정하십시오. 다시 강조하지만 그 일엔 반드시 바른 명상법이 필요합니다. 명상을 해야만 여러분의 혼란스럽고 복잡한 마음이 천천히 풀릴 수 있습니다. 악하고 싫은 마음을 부정하는 대신, 명상을 통해서 그것들을 천천히 제거해 나가면, 여러분은 어느새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