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종교인들은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우리가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나요?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나요?
옛사람들은 자비롭고 청정한 삶을 추구하는 성직자를 긍정적인 본보기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그런 것을 무능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우리는 모두 어릴 때부터 물질적인 성공을 위한 훈련과 교육을 받고 자라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오로지 물질적 성공만 추구하고, 인생의 더 높은 이상이 없는 것을 수치롭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부끄러움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제 덕 많고 지혜로운 성직자라고 무작정 따르지 않습니다. 그건 종교인이 신도들에게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이점을 제공하지 않고서, 무작정 존경과 대우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전에는 목사님, 신부님이나 스님들은 자동으로 윗사람이고, 사람들은 예의를 갖추고 가르침을 받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다릅니다. 우리 종교인이 먼저 윗사람처럼 행동하고, 권위를 내세우면 사람들은 금세 인내심이 바닥납니다. 우리가 먼저 가르치고 싶은게 있거나, 위대한 불교 교리나 기독교의 가르침에 대해서 말해주려 한다면, 사람들은 듣는 척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문제를 극복하고 싶어하는지, 진짜로 배우고자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종교를 다른 각도로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종교인으로써 정말로 사회에 기여할 능력이 있는지, 사람들에게 실질적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돌이켜보아야 할 때입니다.
모두들 절이나 교회에 젊은이가 많이 오길 희망합니다. 하지만 행복하고 만족스런 인생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은 자기 인생 살기에 바쁩니다. 그들은 절이나 교회에 올 시간이 없습니다. 젊은 사람이 우리 종교인을 찾아왔다면 뭔가 필요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간혹 사람들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올 수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 마음이 혼란스럽고, 힘들어서 옵니다. 그들과 있는 시간이 즐거울 수 있을거란 생각을 버리십시오. 사람들은 우울증, 불안감, 수면장애, 스트레스, 강박증, 공항장애, 무기력 등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옵니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나요?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나요?
그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행복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택사항은 많습니다. 해변과 산, 산책로, 미술관, 호텔, 해외여행, 취미생활 등 요즘 세상은 너무나 풍요롭습니다. 사람들은 우선 기분 좋은 방법부터 시도합니다. 그런 모든걸 다 해보고 아직도 문제가 해결이 나지 않아서, 종교를 찾습니다.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명상을 지도하거나 사람들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명상을 가르쳐줘서,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면 더는 절에 오지도 않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상황이 악화되면 절에 돌아옵니다. 이건 마치 끝없는 전쟁같은 일입니다.기도나 명상으로 영적 성취나 감응을 경험하고, 다른 이들에게 나의 확신, 믿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런 이야기를 유창하게 해서, 유명해지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반대로 사람들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들이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젊은 대학생이 명상을 배운 후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 학생은 너무 좋아하면서 열심히 절에 더 자주 옵니다. 어느날 학생의 어머니가 절에 찾아왔습니다. 종교가 없던 자녀가 너무 이상할만큼 자주 절에 가니까 걱정합니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나에게 많은 걱정과 불평을 쏟아냅니다. 기분이 상할만한 오해를 받거나, 무례한 말을 들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그 어머니와 말다툼을 하는 대신,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만 합니다.
돈이나 명성을 얻기 위해서라면 이런 모든 어려움과 괴로움을 참을 수 없을겁니다. 단지 우리의 노력으로 사람들이 진짜로 변화할 수 있고, 각자만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종교인으로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명상을 가르치는 이유입니다.
